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86> 한가위 달맞이 - 군뫼
 김승태
 2010-09-21 09:45:53  |   조회: 5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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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歲時風俗)은 예로부터 전해지는 농경사회의 풍속이며 해마다 농사력에 맞추어 관례(慣例)로서 행하여지는 전승적 행사로서 음력의 월별 24절기와 명절로 구분되어 있으며 집단적 또는 공통적으로 집집마다 촌락마다 또는 민족적으로 관행(慣行)에 따라 전승되는 의식, 의례행사와 놀이이다. 반면에 24절기(二十四節氣)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내 한 달에 둘씩 구분 짓고 있다.

원단(元旦 : 설)과 함께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名節)인 한가위(仲秋節, 음력 8월 보름)는 대체로 추분(秋分 :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음력(陰曆) 8월 중기(中氣)로 태양이 황경 180도에 도달한 날인데 춘분(春分)과 함께 밤낮의 길이가 같고 양력(陽曆)으로는 9월 23일경)을 전후하고 있다.

'가위'라는 명칭은 신라 시대 가배(嘉俳 : 혹은 嘉排) 풍속에서 변천된 것이고, '추석(秋夕)'이라는 명칭은 ‘예기(禮記)’의 "춘조월추석월(春朝月 秋夕月)"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을의 중심 8월은 만물이 성숙(成熟)하는 좋은 철이기에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 하여 온갖 음식과 과실(果實)을 풍성하게 장만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 속담(俗談)에서도 알 수 있듯이 풍요로움 속에서 조상의 은덕(恩德)을 기리고 밝은 한가위 달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풍속으로 지낸다. (‘이야기 한자 여행’ 참조) 풍요의 상징, 팔월대보름 한가위에 군뫼에 올라 해넘이와 달돋이를 함께 완상함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군뫼(군메 굴메 軍山 瑞山, 안덕면 창천리 564번지, 표고 334.5m, 비고 280m)는 일주도로(1132번)와 한창로(1116번)가 만나는 창천삼거리에서 서귀포시 쪽 500m 지점 오른쪽의 길을 따라 1.3㎞를 가면 산책로 입구에 이르며 정상까지는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안덕계곡과 대평리를 잇는 길가의 뉴제주펜션 입구, 안덕계곡 쪽에서도 정상부에 이를 수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軍幕)을 친 것 같다 하여 군뫼(메), 나중에 생긴 산이라 하여 군(접두사 : 쓸데없는, 가외로 더한)+산, 산이 솟아날 때 굴메(제주어의 그림자) 같이 보였다 하여 굴메오름, 1007년(고려 목종 7)에 화산이 폭발하니 상서로운 산이 솟아났다 하여 서산(瑞山) 등 여러 가지의 유래를 지니고 있다.

산방산과 더불어 제주 남서부의 맹주 구실을 하는 이 오름은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다.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정상의 뿔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서는 봉긋한 젖꼭지처럼 친근감을 주기도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적막과 신비감이 감돈다.

이 오름의 모양새는 바다 쪽 마을 대평리에 가서야 진수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균형을 이룬 뿔바위도 명품이지만 남쪽 비탈의 애기업게돌, 미륵돌, 눈썹바위 등도 확인된다. 이 오름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평리는 산, 바다, 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여느 마을과는 달리 평화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예부터 이 오름의 정상은 명당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금장(禁葬)시 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화가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가뭄이 들 때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도 한다. 정상에서는 중문관광단지를 시작으로 대평리~마라도~절울이~산방산, 그리고 모슬개오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삼각점이 있다. 창천리 쪽에서 정상까지 산책로(계단, 타이어매트 등)가 개설되어 있고 체력단련용 기구들도 마련되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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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8월 15일은,
0 명칭
* 한가위(가배) : ‘가운데’라는 뜻을 지님, '한 + 갑다(가위)'
* 중추(仲秋) : 계절을 '맹(孟) · 초(初), 중(仲), 계(季) · 종(終)'으로 나뉨에 연유
* 추석[秋夕] : 예기(禮記)》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
0 속담 :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0 노래 : 팔월에 뜨는달은 강강수월래 뛰는달
0 놀이 :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
0 음식 : 송편, 토란탕, 햇밤 등
2010-09-21 0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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