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88> 지질공원 속으로 - 용머리
 김승태
 2010-10-12 22:38:47  |   조회: 6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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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열린 세계지질공원총회에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02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이어 이번의 인증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UNESCO)의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중요하고 교육 가치가 높은 지질 명소를 보존, 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정 관리되는 곳으로서 지질과 경관(35%)이나 교육, 지질관광, 관리구조, 접근성(65%)을 기준으로 인증하고 있는데 세계지질공원은 19개국에 64곳이 있지만 우리 나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까지 중국(22곳),영국(8곳),독일(5곳)을 비롯해 이탈리아(5곳),스페인(4곳),일본(3곳),프랑스(2곳) 등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제주도에 관한 지질공원 인증을 유네스코에 신청했고 주요 명소로 한라산,만장굴,성산일출봉,천지연폭포,서귀포 패류화석층,중문 대포해안주상절리대,산방산,용머리해안,수월봉 화산쇄설층을 설정했었다.

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증하는 ‘세계지질공원’과 개별 국가가 지정하는 ‘국가지질공원’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국가적으로 지질공원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우리 나라에서 제주가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음으로써 우리의 지질 유산이 세계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용머리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용머리는(안덕면 사계리 112-1번지, 표고 48.5m, 비고 43m)는 안덕면 사계리의 산방산 앞 용머리관광지 주차장(2곳)에서 5분 정도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용의 머리와 비슷하다 하여 용머리라 불려지고 있다.

산방산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 오름으로 온통 바윗돌로 이루어져 있다. 두산세계대백과(EnCyber)에서는,
"산방산 해안에 있으며,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겉으로 보면 평범하지만 좁은 통로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수천만 년 동안 층층이 쌓인 사암층 암벽이 나온다. 180만 년 전 수중 폭발에 의해 형성된 화산 역응회암 층으로 길이 600m, 높이 20m의 현무암력에 수평층리․풍화혈․돌게구멍․해식동굴․수직절리단애․소단층명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해안 오른쪽에는 반원형으로 부드러운 검은 모래사장(黑沙場)이 펼쳐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제주에서 장차 왕이 태어날 것을 안 중국 진(秦)의 시황제가 호종단을 보내 제주도의 혈을 끊으라 하여, 호종단은 이 곳에서 왕후지지(王后之地)의 혈맥을 찾아내 용의 꼬리와 잔등 부분을 칼로 내리쳐 끊자 시뻘건 피가 솟아 주변을 물들이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임무를 마친 호종단은 차귀섬으로 배를 타고 나가려다 한라산신의 노여움을 받아 태풍에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산방산 쪽으로 이어지는 등성이에는 1980년 10월 한국국제문화협회와 네델란드왕국 해외문화역사재단이 공동으로 세운 하멜기념탑이, 199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23-21호로 지정된 산방연대가 각각 세워져 있다. 기념탑에는, '네델란드의 선박 스페르위르호가 표류되어 헨드럭하멜이 이 곳에 발을 딛게 된 것은 1653년 8월 16일의 일이다. 그 뒤 13년 동안 그는 이 땅에 머물렀고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는 책을 펴서 한국을 서방 세계에 널리 밝힌 최초의 사람이 되었으니 그 옛일을 기념하여 여기 이 작은 탑을 세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이 오름 기슭에는 하멜 표류 350년이 되는 2003년 8월 16일부터 전장 36.6m(폭 7.8m)의 하멜상선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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