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090) 겨울의 길목 - 왕이메
 김승태
 2010-11-01 21:28:32  |   조회: 6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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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그 매력은 무엇일까? 제주도는 대한민국 10대 관광지 중 도서 관광지로서 남국적인 기후와 화산 경관 등이 이루어 놓은 자연적인 명승지가 풍부하고 인문 및 자연 환경이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어 동양의 하와이, 극동의 발리섬, 신들의 고향,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연 박물관, 오름의 왕국 등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일보(2010. 10. 23.)는 '제주 관광, 비싼 송객수수료. 관광부조리 등 해결 과제 - 국회 행안위 국감서 대책마련 촉구. 송객 수수료 전국 최고 수준, 관광 부조리 및 불편 신고 한 해 평균 250건 넘어’란 제하로 “… 지난 21일 국회 행안위의 제주도 국감에서 이인기 의원(한나당)은 보도 자료를 내고 “제주도로부터 제출받은 업종별 송객수수료 실태 현황에 따르면 모든 송객수수료가 타 지역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제주 방문 관광객은 2007년 542만 9000명, 2008년 582만 2000명, 지난해 652만 3000명 등 7.2~1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 업종별 송객 수수료 실태’는 고비용 개선운동으로 내려갔던 관광요금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즉, 관광식당은 20~30%, 공연장은 50~80%, 1만2000원 입장료 중 수수료 9000원인 경우 등 관광객들에 부담을 안기는 각종 송객수수료(관광지나 특산물판매점. 식당 등이 관광객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여행사 등에 주는 리베이트)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제기하면서 제주도의 대책 마련을 추궁했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계절은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제주 관광도 이제 거듭나야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겨울의 길목, 제주의 정취를 왕이메에서 찾아봄도 좋을 것 같다. 왕이메(王伊岳 王伊山 王岳 王臨岳 臥牛岳, 안덕면 광평리 산 79번지, 표고 612.4m 비고 92m)는 평화로(1135번)와 산록도로(1115번)가 만나는 광평교차로에서 핀크스골프클럽 쪽 1.0㎞지점 왼쪽의 길을 따라 15분 정도 가면 중턱에 이를 수 있고 애읍 봉성리 화전마을(솔도)에서 안덕면 광평리를 잇는 길에서 목장을 가로질러서도 기슭에 이를 수 있다.

옛날 탐라국의 삼신왕이 이 곳에서 사흘 동안 기도를 했다는 데 연유하여 왕이메, 이를 한자로 왕이악(王伊岳), 왕이산(王伊山), 왕악(王岳), 왕림악(王臨岳)이라 표기하고 있고, 또한 소가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와우악(臥牛岳)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평화로에서 애월읍 봉성리 화전마을로 들어서면 로드랜드골프클럽이 있고 마을을 지나면 나인브릿지골프클럽이 들어서 있다. 이를 연하는 도로에서는 오른쪽에, 평화로에서 핀크스골프클럽을 연하는 산록도로에서는 왼쪽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봉우리가 서로 어깨를 맞대어 하나의 산체를 이루고 있는 오름을 발견하게 된다.

여느 오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모습이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그 깊이가 무려 101.4m나 되는 원형 굼부리(일명 베리창, 암메창), 그리고 남동쪽에 삼나무로 둘러진 깊이 40m 정도 되는 또 하나의 원형 굼부리, 한라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름의 파노라마를 보면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조천읍 교래리에 소재한 산굼부리에 견주어 볼 때 결코 뒤서지 않을 풍광과 위세이다. 오름의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어 자연의 신비스러움에 저절로 빠져 들게 된다.

모든 비탈에는 소나무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나고 있다. 등성이를 잇는 길은 오름 한 바퀴를 돌아가면서 이어진다. 두 개의 굼부리 사이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는데 삼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큰 굼부리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작은 굼부리에는 늪을 형성하고 있어 물이 고일 때도 있다. 정상부(서쪽)에는 일제 시대 때 구축된 진지 동굴이 있다.

정상에는 기슭을 연하는 길가 적당한 곳에서 등정이 가능하나 남동쪽 등성이 또는 굼부리에 연하는 북쪽의 진입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울창한 나무들과 가시덤불로 인해 자칫하면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2010-11-01 2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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