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4 - 평화로(무수천사가로~새별오름 입구)
 김승태
 2010-12-01 09:12:05  |   조회: 6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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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미 창립 10돌을 기념하기 위한 ‘걸어서 제주 속으로'는 '좀 더 가까이에서 제주 문화의 이해, 걸음이 주는 가르침의 체득, 지난날들에 대한 자성(自省)과 살아갈 날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계' 등에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 1은, 제주 해안가 길을 8구간으로 나눠 2009년 3.1절(90돌)에 시작하여 4.19에 마쳤고,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한라산 정상을,
그 2(부제:한라산을 넘어서)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북~남인 1100도로와 5.16도로, 서~동인 제1산록도로와 제2산록도로에서 이뤄졌으며 12월 25일에는 한라산의 어리목~웃세오름휴게소~돈내코 탐방로 종주와 12월 27일에는 우도 탐방을,
그 3(부제 : 중산간도로를 따라서)은, 2010년 2월 28일에 시작하여 4월 24일에 마쳤고,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비양도를 탐방했다.
그 4는 제주의 산업과 문화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킨 평화로와 번영로를 선택했다.

평화로는 제주시 용담동 751번지에서 대정읍 보성리 1,642번지에 이르는 29㎞의 도로이다. 이 도로는 해안일주도로가 개설되기 이전인 1416년(태종 16)에 제주의 행정구역이 제주, 대정, 정의현(縣)으로 개편된 뒤 제주목(牧)에서 대정현까지 목사 및 현감이 행차하는 행정도로로서의 구실을 담당했었다. 당시에는 제주시 관덕정을 시작으로 제주향교 앞을 거쳐 오라정(현 제주국제공항)~월랑동~정존동~월산~광령~서원(西院, 현 경마장 서쪽)~동광~인성리(대정골)에 이르렀다.

1938년 12월 전라남도 고시 216호로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해안일주도로와 함께 지방도로 지정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이 개보수하여 우마차를 이용해 전쟁 군수 물자 및 무기 수송과 일본군 진지 구축 등 군사용으로 이용하였다. 제주 4·3사건으로 중산간 지역이 작전 지역이 되면서 1949년부터는 도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방치되기도 했다. 1967년부터 중산간 개발을 하기 위해 확장과 보수 공사를 시작하여 1990년에 포장하였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제주~대정간 거리가 종전 58㎞에서 36㎞로 22㎞가 단축되었다. 1983년 4월 전두환 대통령이 제주를 연두 순시하면서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를 30분내에 갈 수 있는 고속화도로 건설의 검토를 지시했는데 이에 따라 동광 6거리에서 창천을 거쳐 중문으로 가는 도로 공사가 진행되어 1986년 2월에 완공되어 제주공항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의 총 연장 40㎞ 구간 주행시간이 30분으로 단축되면서 제주관광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제주~대정, 제주~중문 구간의 서부산업도로가 완공되면서 산남 지역인 대정․안덕․서귀포 등지의 주요 관광지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화물차량 운행이 증가하면서 산북․산남 지역 간 물동량 교류가 크게 증가했다.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1998년부터 4차선 확장 공사에 착수해 사업비 1528억 원을 투입해 광령 무수천에서 동광까지의 22㎞를 도로 동맥 폭 24.5m의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실시, 2002년 3월에 완공해 관광, 산업도로의 중추 구실을 하고 있다.

제1일은 겨울의 길목 11월 21일 무수천사가로를 출발하여 새별오름 입구까지 3시간 35분(간식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주거리 14.1km, 보조거리 0.1km를 포함해 모두 14.2km였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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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천사가로(09:05) - 제주관광대학 입구(09:30) - 제주공룡랜드 입구(09:35) - 제주외고 입구(10:05) - 유수암휴게소(10:35) - 알오름 입구(10:49) - 새마을금고연수원 입구/Teddy Bear Safari 입구/프시케월드 입구/제주경마공원 입구(11:04) - 제주운전시험장 입구(11:13) - 어음제1교차로(11:53) - 엘리시안CC/EVERIS GOLF & RESORT 입구(12:19) - 새별오름 입구(12:40)

-- 주요 역사의 현장

0 무수천사가로 : 중산간도로(1136번)와 평화로(1135번)가 만나는 곳으로서 179km의 중산간도로 개설과 '새마을路'라 명명하게 된 연유 등을 소개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음

0 알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새의 알처럼 생겼다 하여 알오름, 이를 한자로 난악(卵岳)이라 표기하고 있음

0 어음1리교차로 : 평화로와 제1산록도로(1117번)이 만나는 곳임

0 새별오름 : 저녁 하늘에 샛별과 같이 외롭게 혼자 서 있다 하여 새별, 샛별오름, 한자로 대역하여 효성악(曉星岳), 신성악(晨星岳), 신성악(新星岳), 오름의 모양새가 날씬한 새가 날아가는 것과 같다고 하여 조비악(鳥飛岳)이라고도 한다. 매년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열림

0 북돌아진오름 : 오름 정상부에 있는 커다란 암벽이 멀리서 보면 마치 북(鼓)이 돌아져(매달리다․걸려있다의 제주어)있는 모양과 같다고 하여 북+돌아진+오름, 그 형상이 동물과 비슷하다 하여 동물오름이라 불려지고도 함

제주특별자치도는 2010년 8월 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56만 5339명, 9월 말 현재 제주도의 차량 등록 대수는 24만 9천373대, 그리고 11월 18일에는 '9월 21~22일을 기준으로 도가 관리하는 144개 노선과 197개 지점을 대상으로 도로 교통량을 조사하니 평화로가 1일 평균 2만 481대로 가장 많았다.'라고 밝혔다.

평화로를 거칠 것 없이 시속 100km 이상 쌩쌩 달려가는 수많은 차량들을 보면서 '제주도에도 저렇게 바쁜 사람들이 많구나!'를 실감하고도 남았다. 갈 곳을 향해 그저 앞만 보면서 무작정 달려가기보다는 차창 밖도 바라보고 뒤도 돌아보는 여유를 지님은 어떨까? 우리네 인생살이도 아무리 바쁘지만 주위를 살펴보는 여유를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나 자신이 책임지는 나의 인생, 먼 훗날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2010. 11. 21.)
2010-12-01 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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