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6) 천연기념물 - 산굼부리
 김승태
 2011-10-12 20:09:20  |   조회: 5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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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제주의 가을 관광이 시작되었다. 제주의 가을을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들, 틈 나면 배낭을 짊어지고 발걸을 재촉하는 제주인들은 제주의 관광 명소를 비롯해 여기저기에서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이 좋은 계절에 한라산 산행이 힘들다면 산굼부리를 찾아가(입장료 개인 3,000원, 30명 이상 단체 2,500원) 소요하면서 잠깐이라도 세상사를 잊어버림도 좋을 것 같다.

산굼부리(山穴 凹岳, 조천읍 교래리 산38번지, 표고 437.4m, 비고 32m)는 비자림로(1112번)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교래사거리에서 대천동 쪽으로 1.7km를 가면 산굼부리 정류장(97번 도로와 1112번 도로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는 4.7km임)에 도착할 수 있다. 산굼부리는 '산+굼부리(화산체 분화구를 뜻하는 제주어)'로 분석되며, 한자로 대역하여 산혈(山穴), 요악(凹岳)이라 표기하고 있다.

이 오름의 굼부리는 천연기념물 제263호(1979년 6월 18일)로 지정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마르(Marr)형 화구관광지란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오름이다. 산굼부리를 ‘살아있는 굼부리’라고도 한다. 그 삶이 영원하도록 오름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우리 모두의 몫일 것이다.

산굼부리 관람권 뒷면에는, “산굼부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폭렬공(爆裂孔)만으로 된 기생화산(寄生火山)으로서 화산체(火山體)가 거의 없는 마르(Maar)형으로 분류된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기생화산이 있으나 산굼부리를 제외한 다른 화산은 대접을 엎어놓은 모양의 분석구(噴石丘)로 이들의 비고(比高)는 100m 내외이다. 산굼부리는 해발 약 400m의 평지에 생긴 구멍(화구)으로서 그 깊이는 약 100m, 밑바닥은 해발 약 308m이다.

화구 주위의 화구연(火口緣)은 비고 15~25m, 화구연의 지름은 600~650m로서 한라산 화구보다 약간 더 크고 깊다. 화구 안에서는 붉가시나무, 서나무, 너도밤나무, 야생란, 양치류 등 420종의 식물과 포유류(노루, 오소리 등), 조류, 파충류 등 여러 종의 동물이 살고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제주의 문화재’(1998)에서는, “… 이러한 화산체는 화산 폭발 시 일반적으로 고철질 용암은 분출하지 않고 큰 폭발을 하면서 지하에 담겨져 있던 가스만 다량 분출하고 화산 쇄설물은 다량 분출하지 않아 만들어진 일종의 폭렬공(爆裂孔)에 해당한다. 화산 쇄설물의 입자 크기는 수cm 정도의 조립질이고 다공질 스코리아(scoria)가 주를 이루며 층리의 발달이 빈약한 성층 구조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너울거리는 은빛 억새, 굼부리와 사방의 조망 등이 산굼부리 관광의 주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자연을 감상하고 접하는 관광이 아닌, 이 곳에서 제주를 알게 하는 보다 차원 높은 관광이 되었으면 한다.
2011-10-12 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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