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07) 임도(林道) 의문? - 돗오름
 김승태
 2011-10-19 19:21:34  |   조회: 5686
첨부이미지
임도(林道, forest road)를 사전에서는 '임산물의 운반 및 산림의 경영 관리상 필요하여 설치한 도로로 그 종류를 국유림 임도시설사업실시 요령에서 차도(1급, 2급), 우마차도, 목마도'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제주시 관내의 임도는 총 40곳으로, 연장 길이가 65.9km에 달한다고 한다.

지난 9월 30일, 제주시는 구좌읍 소재 돗오름에 사업비 2억 2000만 원을 투입, 올 4월부터 9월 말까지 ‘숲 속의 녹색 임도’ 2.37km를 개설했다고 밝히면서 농, 산촌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림 휴양 문화 장소로 애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접근이 용이하고 산림이 울창한 녹색 숲을 중심으로 다기능 ‘녹색 임도’를 추가 개설해 숲을 찾는 휴양객들에게 휴양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2억 원 이상을 들여 개설한 돗오름의 임도, 그 길을 걸어보고 돗오름 등성이를 올라서 능선 한 바퀴를 돌아보니 과연 '숲 속의 녹색 임도'로서 '여유로운 산림 휴양 문화 장소로 애용될 수 있을까?'란 의문을 쉬 지워버릴 수가 없었다. 임도는 기본적으로 임업 경영 생산 기반을 위해 조성된 도로로서 산불 발생 시 진화 차량 진입로 확보, 방화선 구축, 농축산업 연결 도로 등 다목적으로 활용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목적을 과연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숲 속에서 휴양 문화가 이뤄지려면 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돌오름 임도는 오름 허리 일부 구간에 나무를 잘라내 산책로를 만들어 야자수 매트 등을 깔아놓았고 기슭 따라 한 바퀴 연결시키지도 않은 임도를 개설해 놓은 정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림 휴양 문화를 거론하고 산불 발생 시 진화 차량 진입로 확보, 그리고 농축산업 연결 도로 등 다목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는 것은 탁상 행정의 표본 아니면 지역 이기주의 산물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돗오름(돛오름 돝오름 비저오름 猪岳, 구좌읍 송당리 산 3, 평대리 산 16, 표고 284.2m, 비고 129m, 형 태 원형)은 중산간도로(1136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송당사거리에서 수산리 쪽 1.2㎞ 지점의 삼거리에서 세화리 쪽으로 2.1㎞를 가면 오름의 입구이며 길을 따라 200m를 더 가면 기슭에 도착할 수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돼지와 비슷하다 하여 돗, 돛, 돝(돼지의 제주어)+오름, 이를 한자로 저악(猪岳), 이 오름 앞에 비저(비자의 제주어)나무의 군락지인 비자림(榧子林)이 있어 비저오름이라 불려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1993년 8월 19일)인 비자림을 포근히 감싸고 있어 그 장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등성이 아래쪽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이 조림되어 있으나 중턱에서 정상으로는 목마장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잔디가 곱게 자라나고 있다. 정상부는 전형적인 원형 굼부리로서 굼부리의 바깥 등성이를 따라 사방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가까이로 둔지오름에서 멀리 지미봉을 건너 우도까지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의 문화재'(1998)에서는 비자림을,
"… 비자나무는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의 교목으로서 껍질은 회갈색이며 잎은 길이 25mm, 폭 3mm이고 꽃은 이가화(二家花)로서 4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의 9~10월에 익는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집단적으로 순림(純林)의 극성상을 이루고 있으며 이 곳의 비자나무의 군락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하층 구조도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비자나무는 수령이 300~600년으로 추정되는 노목으로 높이 7~14m, 흉고 직경 50~110cm의 노거수이다.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예로부터 약재로서 중요한 조공물(朝貢物)의 하나였기 때문에 비자나무 군락이 잘 보호되었으리라 추정되며 재질이 좋으므로 고급 가구나 바둑판의 재료로도 이용되었다. 현재는 각 개체에 일련 번호를 붙여 보호하고 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2011-10-19 19:21:34
211.248.119.13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