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111)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 - 당오름
 김승태
 2012-01-20 13:46:07  |   조회: 8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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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 열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21일부터는 설날(구정) 연휴가 시작된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설 연휴 기간 동안에 제주를 찾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은 25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 관광의 매력은 무엇일까? 당오름을 오르내리다보면 여러 개의 답 중 그 하나는 확실하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겨울인데도 목장에 방목된 마소들, 결 고운 잔디 능선, 진지동굴(일제시대), 기슭의 묘(墓)들은 우리 나라에선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라 겨울 관광에 연계시킴도 좋을 것 같다.

당오름(堂岳, 안덕면 동광리 산 68-1번지, 표고 473m, 비고 118m, 형태 원형)은 평화로(1135번)와 한창로(1116번) 등이 만나는 동광육거리에서 금악리 쪽 2.4㎞ 지점 송악목장 부근, 또는 산록도로(1115번) 쪽에서도 기슭에 이를 수 있다.

예전에 이 오름에 당(堂)이 있었으므로 당오름이라 불려지고 있다. 당(堂)이란 당(堂)집의 준말로 신을 모셔 놓고 위하는 집을 일컫는데 조선 시대 때 제주도에는 무속 신앙과 관련된 당(堂)이 매우 많아 민간의 폐습이 되기도 했다. 1702년(숙종 28)에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1653~1733)은 미신을 타파하기 위해 음사(淫祠) 129개소를 소각하고 4백여 명의 무당들을 귀농(歸農)시켰다고 하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쪽의 정물오름과는 형제처럼 다정하게 이웃하고 있으나 두 오름 사이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은 달리하고 있다. 정상에는 둘레가 대략 800m, 깊이는 40여m나 되는 원형 굼부리가 있는데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다. 그 곳에는 군데군데 규칙적으로 조성된 둔덕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일제 시대 때 일본군이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벙커는 굼부리와 북쪽 비탈에 남아 있다.

남쪽 비탈은 완만한 구릉을 이루면서 남쪽으로 야트막하게 벌어지고 그 아래로 다섯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진다. 이 봉우리들은 마치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고 하여 시루오봉(甑五峰 : 증오봉)이라 불려지기도 한다. 북쪽 비탈 일부에는 삼나무를 비롯해 여러 나무들이 자라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잔디가 많이 깔려 있는 편이다. 사람은 사람 사이에서 부대끼며 살아야 삶의 멋이 있는 것처럼 잔디도 잔디와 잔디가 어우러져 자라나야 제격일 것이다.

이 오름의 동쪽에는 캐슬렉스골프클럽이, 서쪽에는 블랙스톤골프클럽이 자리 잡고 있다. 뿜어대는 분수, 인공 호수, 그리고 새파란 빛을 발하는 잔디의 어우러짐은 한 폭의 서양화이다. 그러나 그 곳의 잔디보다 이 오름의 잔디에 더 정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장의 잔디는 아무래도 위선이 뒤따르기 때문인 것이다.
2012-01-20 13: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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