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 일주도로(대정여고 입구~회수 입구)
 김승태
 2012-04-12 14:11:25  |   조회: 1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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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계절이다. 4월 11일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이 지난 22~23일 마감되면서 제주 3개 선거구에는 10명이 등록을 하여 평균 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24일부터 선거 초반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제주도내 언론 6사 공동으로 선거구별 여론 조사 결과도 발표하고 있다.

여론 조사(輿論調査, public opinion poll)를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사회 성원이 각종 사회적 문제나 정책, 쟁점(issue) 등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신조(信條), 견해, 태도, 의향 등을 밝히려는 목적에서 행하는 사회 조사'로서 '주로 미국에서 발달하였는데, 시초가 된 것은 대통령 선거 결과를 사전에 예상하는 모의투표(straw poll)였다. 그것은 1824년까지 거슬러올라간다고 하나 실질적으로는 20세기 초부터 일종의 유행이 되어 많은 언론기관이 경쟁적으로 실시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우리 나라에서 선거와 관련한 최초의 여론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盧 3金의 대결로 유명한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후 선거철이면 늘 따라다니는 게 여론 조사이다. 여론은 여론일 뿐인데도 마치 그 결과가 선거 결과로 오해하고 있어 후보들에게 희비(喜悲)를 가져다주는 결정타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제주의 일주도로 포장 사업은 어떠했을까? 1961년 9월에 시작해 10년 뒤인 1971년 1월에 준공한 이 사업을 제주일보는, '환호 속 거행된 도로 포장 준공식'이란 제하로 당시에 보도했던 기사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마침내 1971년 1월 29일 일주도로 포장공사의 준공식이 환호 속에 거행됐다. 당시 도청(현 제주시청) 앞 광장은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위 속에서도 환호가 가득했다. 제주일보(당시 제주신문)는 1월 29일자를 통해 3개 면에 걸쳐 관련 소식을 보도,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전달했다.

1면 ‘도로. 물의 혁명이 발전의 근간’ 제하의 기사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의 치사를 인용, “제주도 일주도로의 포장은 도민의 자조정신과 노력,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합쳐서 이루게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 길이 생산과 부흥, 그리고 경제 건설의 목적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3면 ‘생산과 부흥의 동맥으로, 온 도민 기쁨속에 일주도로포장 준공식 성대’ 제하의 기사에서는 ‘제주시민 뿐만아니라 지방에서 올라온 촌로들까지도 이제는 살맛난다며 좋아했고 시내 각급학교 학생들은 한손에는 태극기, 한손에는 풍선을 들고 나왔으며 일부 시내 여중고생들은 때때옷으로 분장했다’며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일주도로의 포장은 제주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 풍요로운 삶을 기약하는 토대가 됐다. 도 일주시간은 종전 9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단축돼 완전한 1일 생활권으로 변모됐다. 이 길은 도내 곳곳에서 생산된 농, 수, 축산물 등 생산품을 원활하게 유통시키고 관광객들의 교통 여건을 크게 개선시키는 경제 도약의 동맥이 됐다." - 제주일보(2010. 02. 07.)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일주도로를 따라서 제4일째인 3월 25일, 살랑살랑 봄 바람이 불면서 따스한 햇볕이 찾아들었다. 출발지인 대정여고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했으며 도착지 회수 입구까지는 주거리 19.0km, 보조거리 0.2km 모두 19.2km였다. 4시간 27분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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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여고 입구(09:22)~대정고 입구/공군부대 입구/해병부대 정문(09:36)~보성삼거리(10:04)~안성교차로(10:21)~덕수3교차로(10:41)~제주조각공원(11:10)~화순삼거리(11:47)~건강과성박물관 입구(11:52)~안덕계곡 입구(12:01)~창천삼거리(12:35)~중문관광단지 입구(13:13)~회수 입구(13:49)

--- 주요 역사의 현장

0 대정고등학교 : 1952년 6월에 개교한 공립 남자 고등학교. 1979년 2월에 대정중학교와 분리하여 현 위치로 신축 이설함

0 서귀포김정희유배지 : 사적 제487호(2007. 10. 10. 지정)로 서귀포시 대정읍성 동문자리 안쪽에 자리잡은 추사유배지는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서화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다.

0 바굼지오름 : 옛날 산야가 물에 잠겼을 때 이 오름이 바굼지(바구니의 제주어) 만큼만 보였다는 전설에 연유하여 바굼지오름이라 불려지다 한자로 대역하여 簞(대광주리 단)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박용후(향토사학자)는 ‘정우지(靜友誌)’(1990)에서 바굼지․바구리와 가까운 말은 바구미인데 바구미는 박쥐의 옛말로 이 오름의 모양새가 박쥐를 닮은 데 연유하고 있다고 피력하고 있다. 파군산(破軍山)은 바굼지오름의 이두식 표기임

0 안성교차로 : 일주도로와 평화로(1135호선)가 만나는 곳으로 평화로의 실제 기점이 됨

0 덕수리 : ‘새당’이라는 옛 이름을 가진 덕수리는 조선 시대에 서광, 사계리와 합쳐 '자단리'로 불렀으며 1831년께 '새당'으로 분리되어 1842년에는 '덕수리'로 개칭되었음. 불무의 고장으로 ‘방앗돌 굴리는 노래’가 민속경연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지금도 민속이 잘 전승 보존되고 있는 마을이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0 덕수3교차로 : 일주도로와 제안로(1121호선)가 만나는 곳이며 제안로의 기점은 산방산 주차장임

0 산방산 : 이 산 남쪽 중허리인 해발 150m 쯤에 해식 동굴이 있음에 연유하여 산방(山房 : 산 속의 굴)+산(山), 굴산이라 하고 있다. 산방산암벽식물지대는 천연기념물 제376호(1993. 08. 19. 지정)호 보호되고 있음

0 제주조각공원 : 산방산 뒤 야산의 해발 87m에서 104m에 이르는 완만한 분지에 조성한 공원으로 1987년 10월에 개원하였다. 면적 415,675m², 자연과 예술과 인간과의 만남을 주제로 하여 국내외 조각품과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0 화순리 : <골물>과 <벗내> 지역에서 마을이 형성되어 1840년 경에 이 두 지역을 통합하여 화순리로 호칭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시가지가 발달해 있으며 마을 동쪽에서 남쪽으로 창고천이 흘러가고, 반짝반짝 아름다운 화순 금모래 해변과 담수풀장, 해양체험파크 등이 유명하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건강과성박물관 : 2006년 3월에 안덕면 감산리에 개관한 사립박물관. 성인을 대상으로 올바른 성 건강과 성문화, 성교육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 네이버백과사전에서 옮김

0 안덕계곡 : 안덕계곡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1993. 08. 19. 지정)로 보호되고 있음

0 감산리 : 1580년(선조 18) 고씨의 선조가 <묵은터>에 정착하면서부터로 설촌이 이뤄졌다고 추정되고 있으며, 감산천, 안덕계곡 등 천혜의 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감오름 : 고조선 시대부터 쓰여 온 신(神)이란 뜻의 감(금․검․곰)+오름, 이를 표음화하여 감산(柑山),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을 지닌 신(神)+산(山)․신산악(神山岳), 감처럼 생겼다 하여 시산(柿山)이라 하고 있음

0 창천리 : 1674년(현종 15)에 대정현 상모리 강진의 장남 강위빙이 설촌한 마을로 내에 창고처럼 생긴 암굴이 있다 하여 '창고천리'로 불리워지게 되었으며, 1914년에 행정 구역을 개편하면서 '창천리'로 바꿔 부른 게 오늘에 이른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창천삼거리 : 일주도로와 중산간도로(1136호선)가 만나는 곳으로 여기서부터 색달 입구까지 3.3km는 중산간도로(1136호선)와 중용됨

0 중문관광단지 : 중문동, 색달동 일대에 조성된 세계적 수준의 종합 관광 휴양 단지. 1978년부터 총 면적 3.570㎢(약 108만평)에 1단계 개발 사업이 진행되어 2000년에 완공하였다. 천제연계곡을 가로질러 길이 128m의 아치형 철교 선임교를 비롯해 호텔, 콘도미니엄, 해수욕장, 상설 사냥터, 승마장, 쇼핑시설, 윈드서핑장,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시설과 편의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0 회수 입구 : 일주도로와 1100도로(1139호선) 만나면서 사거리를 이룬 곳임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을 하는 일부 관리들이 사리사욕과 무사안일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이 지구상에서 우리 나라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또 있을까? 나의 주장과 판단은 늘 옳은 것이며, 남의 생각과 다른 당의 의견은 무조건 틀린 것이라는 견해, 배려와 조율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난무하는 요즘의 우리 나라 정치인들 행태를 보면서 실로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된다.

언제면 정치의 선진화가 이뤄질까? 인기에 영합하려는 장밋빛 공약들이 아니라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실현 가능한 공약들을 검증하는 제도적인 장치와 정책 선거가 실현될 수는 없을까?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현안과 국정을 논하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는 없을까? 일주도로를 따라 막힘없이 쌩쌩 달려가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덜커덩거리는 우리 나라의 정치 현실을 견주어 보았다.
2012-04-12 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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