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 일주도로(회수 입구~쇠소깍 입구)
 김승태
 2012-04-23 10:30:02  |   조회: 1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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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도 많고 말도 많은 강정마을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같다. 4.11 총선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사업'이 '한-미 FTA'와 함께 최대 이슈가 되었다. 오늘도 강정마을에선 찬-반 집회가 각각 열려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한다. 그 해결 방안은? 요원할 것만 같다. 동아일보는 '제주해군기지를 둘러싼 4대 쟁점'이란 제하로 다음과 같이 보도(2012. 03. 10.)하였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순항’과 ‘표류’의 기로에 섰다.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는 해군기지 반대 단체 등이 게릴라식 기습 시위를 벌이고 경찰은 이를 막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야는 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정부의 공사 강행에 맞서 ‘선(先) 공사 중단 후(後) 시뮬레이션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핵심 쟁점은 15만 t 규모의 크루즈선 2척 동시 접안, 시뮬레이션 검증 시간, 생태계 파괴 논란, 해군기지의 필요성 등 크게 네 가지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면 어떻고, 해군기지면 어떤가? 논쟁을 위한 논쟁에서 벗어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해결할 방안을 모색할 수는 없을까? 위의 신문에서는, 해군기지의 필요성에 대해, "정부는 제주도가 해양 안보를 위한 지리적 전략적 중심지인 만큼 해군기지를 설치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체 교역 물동량의 대부분이 통과하는 남방 해역의 해상 교통로를 보호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신속한 전방해역 전개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군기지 반대 단체측은 해양 안보를 내세워 미국의 중국 봉쇄에 협력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데다 정부가 2005년 1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한 것과도 배치된다고 반박하고 있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제5일째인 4월 1일, 서귀포시내에는 완연한 봄 기운으로 길가 여기저기에 봄꽃들이 예상보다 많이 피어나 있었다. 출발지인 회수 입구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으며 도착지인 쇠소깍 입구까지는 주거리 18.8km, 보조거리 0.4km, 모두 19.2km였다. 4시간 45분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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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 입구(09:05)~중문고 입구(09:20)~하원마을(09:34)~도순교)10:03)~서귀포시청 입구/일주서로*일주동로 분기점(10:35)~서귀포월드컵경기장(10:40)~하논오름 입구(11:45)~솜반천(11:58)~중앙로터리(12:09)~동홍사거리(12:15)~비석거리(12:29)~삼성여고 입구(12:52)~하효마을(13:22)~쇠소깍 입구(13:50)

--- 주요 역사 현장

0 회수마을 : 한라산을 병풍처럼 펼쳐 놓은 이 마을은 행정구역상 서귀포시 중문동 6통에 해당한다. 조선 정조때 대포리 거주 李씨가 처음 들어온 후 50여 세대가 추가로 이주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물에 대한 갈망으로 마을 이름을 '도래물'이라 칭하였다고 함 -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에서 소개함

0 중문고등학교 : 1965년 12월 중문원예고등학교로 설립 인가를 받아 1966년 4월에 개교하였다. 1972년 9월 중문종합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1984년 2월 신축교사 이전하였다. 1990년 3월 중문상업고등학교로 교명 변경, 2011학년도부터는 보건, 의료계열 특성화고교로 전환하며 교명을 중문고등학교로 변경하였다. - 학교 홈페이지 참조

0 개오름 : 오름의 모양새가 마치 개가 몸을 구부리고 있는 모양, 또는 개가 노루를 잡으려고 뛰어 오다가 앞에 범(범섬)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곳에 주저앉았다는 형국설에 따라 개오름, 예전에 이 오름에 봉수가 있었음에 연유하여 망동산․구산봉(狗山峰), 구산망(狗山望)이라 하고 있음

0 하원마을 : 옛 이름은 오롬골로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악동(岳洞)이라 하였다. 18세기 중후반부터 알원이라 하고 한자로 하원(下院)으로 표기하였는데 법화사(法華寺)의 원(院, 행객이 머물던 곳)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그런 명칭이 붙었다 한다. ‘알’이란 제주도 방언으로 ‘아래(下)’라는 뜻이다. 그 후 한자 표기가 하원(河源)으로 변형되어 오늘에 이른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김

0 도순마을 : 1402년(태종 2년)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1416년(태종 16년)에 제주도에 삼현 통치 시기에는 대정현에 속하는 석송리였다. 마을 이름을 석송리라 한 것은 마을 인근에 돌더미와 소나무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설과 이 마을에 석송이란 이름의 토호가 살았기 때문에 거기 연유한다는 설 두 가지가 있다. 이후 1896년 군제(郡制)가 시행될 당시에는 좌면(左面) 돌송리(乭宋里)(일설에는 독송리(獨宋里))라고 이름을 바꿔 불러오던 중 일제 시대에 접어들어서 현재와 같인 도순리로 불리게 되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강정마을 : 서귀포시에 있는 법정동으로 행정동인 대천동(大川洞) 관할에 속한다. 동쪽으로 법환동, 서쪽으로 월평동에 접하여 있고, 북쪽에는 제주4·3사건 때 많은 양민이 학살당하는 피해를 입어 '잃어버린 마을'로 불리는 영남동이 있다. 옛날에는 가래현이라고 부르다가 물이 많은 곳이라는 뜻에서 강정(江汀) 마을이 되었다.
조선 시대인 1439년(세종 21) 동해방호소가 설치되면서 주변에 촌락이 형성되어 강정마을의 기초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1709년의 고지도(古地圖)에 강정촌이 보인다. 1981년 서귀읍 일원과 중문면을 통합하여 서귀포시를 설치하였는데, 이때 강정리(江汀里)로서 도순리, 월평리, 영남리와 함께 대천동으로 통합되었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김

0 서귀포시청 입구 : 일주서로*일주동로 분기점이 되는 곳이다. 입구엔 도로 워표 등이 세워져 있는데 원표에는 '제주 42km 서울 486km 부산 310km 광주 251km'라 표기하고 있음

0 서귀포월드컵경기장 :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린 10개 경기장 중의 하나로, 1999년 2월 20일 착공하여 2001년 12월 9일 개장하였다. 부지면적 13만 4122㎡, 건축면적 2만 6175㎡, 연건평 6만 6387㎡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규모이며, 사업비 1251억 원(공사비 1058억 원)이 투입되었다. 관중석은 4만 2256석이며, 2002년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 때 브라질 대 중국(6월 8일), 슬로베니아 대 파라과이(6월 12일) 조별리그전, 독일 대 파라과이(6월 15일)의 16강전이 열렸다. K리그 프로축구팀 제주 유나이티드FC의 홈구장이다. -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김

0 하논 : 하다(많다․크다)+논으로 분석되어 ‘논이 많은 곳’으로 해석된다. 1899년에 편찬한 정의군각공토조사성책(旌義郡各公土調査成冊)에는 ‘호근대답(好近大沓)’이라 하여 호근 지경에 대답(大沓)이 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또한, 풍수지리설상 주위의 각시바위는 학의 머리, 그 좌우의 능선은 학의 날개, 하논은 학이 알을 낳는 둥지, 하논을 둘러싸고 있는 삼매봉을 비롯한 주변의 능선은 학의 알을 집어먹으려는 뱀의 형상이라는 설도 있다. 평지의 전체 면적은 21만 6천㎡(너비는 동~서 약 1.8km, 남~북 약 1.3km인 타원형)임

0 솜반천/선반내 : 연중 냇물이 흘러 천지연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데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귀포시를 환경친화적인 도시로 만드는 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는 생태계 체험 공원(걸매생태공원)임

0 중앙로터리 : 서귀포시 중심 로터리로서 교통의 요충지가 되는 곳임

0 비석거리 : 일주도로와 5.16도로(1131호선)가 만나는 곳으로 5.16도로의 실제 기점이 된다. 예전에 정의현을 비롯한 이 지역에 영향을 미쳤던 관료 및 지역 인사들의 비석이 세워져 있어서 '비석거리'라 불렸는데 도로가 확장되면서 일부는 연고자들에게 인계되고, 일부는 마을공동묘지(해군부대 곁)로 이설하였음 - '걸어서 제주 속으로 2'에서 소개

0 설오름 : 이 오름의 유래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서리․사레오름에서 설오름으로 축약된 것으로 보아짐

0 효돈동 : 예전에 이 일대에 소를 키우는 둔(屯)이 있어서 '우둔촌(牛屯村)'이라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효돈리(孝頓里), 효돈리(孝敦里)로 변해왔는데, 마을이 커지면서 상효돈리, 중효돈리, 하효돈리로 분화되었다. 상효돈리는 지금의 상효동에 해당하고 중효돈리는 신효동, 하효돈리는 하효동에 해당한다.
1981년에 서귀읍과 중문면을 통합하여 서귀포시(市)가 됨으로써 신효리(里), 하효리가 신효동(洞), 하효동으로 바뀌고, 행정동으로 효돈동을 설치하였다. - 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서귀포시의 매력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따뜻한 기후, 감귤을 비롯한 특용 작물 재배, 대한민국 최대 관광지, 서귀포 칠십리, 풍요로움, 스포츠 메카 등등. 서귀포시내를 관통하는 일주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서귀포의 멋을 나름대로 접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와 함께 전쟁터(?)를 방불할 정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강정마을의 실상도 그려보았다.

길가 여기저기 피어난 수많은 꽃들, 가로수로 식재된 먼나무를 다양한 수종들, 노란 빛깔의 귤(하귤), 가까이 다가선 한라산 등은 산북(제주시~옛 북제주군)과는 사뭇 다른 풍광과 풍요로움을 더해 주었다. 거닐다 힘들면 편한 곳에 자리를 잡아 휴식을 취하면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도란도란 세상사를 얘기함만으로도 행복한 것 같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은 단순함과 간소함에 있다."라는 법정 스님의 '홀로 사는 즐거움에서'의 행복을 떠올려 보았다.
2012-04-23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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