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 일주도로(한동리~함덕초중교 앞)
 김승태
 2012-06-04 07:55:27  |   조회: 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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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주도로는 해안선을 따라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출발해 섬 한 바퀴를 돌아 다시 광양사거리로 돌아오는 181.153km의 도로로서 1952년 6월 내무부고시 제40호에 의거 국도 제12호선으로 지정되었다. 1970년 말까지 1차 포장공사를 할 때는 너비 4m였는데 1974년부터 1990년까지 2차 포장공사를 하면서 4m에서 2차선 7~15m로 확장해 재포장하였고, 일부 구간의 굴곡을 폈기 때문에 178.171km로 줄어들었다.

제주의 일주도로 2차 포장공사와 관련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도지'(2006)에는,
"1차 포장공사가 끝난 후 1972년 제주 출신 이승택 지사가 부임하면서 일주도로의 너비가 좁아 장차 국제관광지로서 교통량을 수용하지 못할 것리란 판단하에 도로폭을 7m에서 15m로 확장키로 방침을 세웠다. (중략) 이 사업은 1974년까지 예산 없이 도민의 희생정신으로 노력과 농지 8,050필지 36만평을 도로에 편입시켜 완성했으나 일부에선 사유재산 침해라는 강한 반발이 일어났고 도로에 편입된 토지가 전 소유자 명의로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상당한 면적이 있다.

1973년 정부가 제주도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함에 따라 1974년 2월 1일 이 계획의 기반 시설을 만들고 관리하기 위한 건설부 제주개발특별건설국이 제주시에 설치되어 도로 포장 사업은 정부에 의해서 본격화되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제9일째인 4월 22일, 지난 20일과 21일 이틀간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던 제주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에만 한라산 웃세오름에 581mm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서귀포시 197.5mm 등은 4월 중 1일 강수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강풍의 여파가 남아있어 일부 구간에서는 맞바람이 되어 발길이 다소 더디었지만 맑은 날씨 덕분에 큰 지장은 없었다.

출발지인 한동리(서동)까지는 버스로 이동했으며 도착지인 함덕초.중교 앞까지는 주거리 15.6km, 보조거리 0.2km, 모두 15.7km였다. 3시간 27분이 소요되었는데 그 여정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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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리(08:53)~행원교차로(09:18)~행원리 입구(09:29)~월정리(09:35)~만장굴 입구(10:02)~삿갓오름 입구/김녕중 후문(10:32)~김녕리/괴살메 입구(10:33)~동복분교장 입구(11:19)~구좌읍*조천읍 경계(11:26)~북촌리(11:43)~너븐숭이4.3기념관(11:54)~북촌삼거리(12:03)~함덕초.중교 앞(12:24)

---- 주요 역사의 현장

0 행원리 : 600년 전에 설촌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포구가 좋아서 등대를 설치해 어등포라 불려오다가 약 120년전 행원리로 개칭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월정리 : 300년 전에 설촌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예전에는 무주(武州)라고 했었는데 1856년 경에 지형이 반월형으로 되고 해변이 모래로 이루어지니 멸치어장에 알맞고 이 부락을 바다에서 보면 선명하게 반월형으로 보이니 월정리(月汀里)라 호칭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 참조

0 만장굴 : 제주시 구좌읍 동김녕리에 있는 용암동굴로 주굴(主窟) 8,928m, 총길이 1만 685m 중 현재 확인된 길이는 7,400여m. 천연기념물 제9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동굴의 입구는 총 3개로 되어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5년간의 학술조사와 자료수집단계를 거쳐, 2006년 1월 제주자연유산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믄오름용암동굴계(거믄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 3개 유산지구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라는 주제아래 연속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하였고, 2007년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옮김

0 삿갓오름 : 오름의 모양이 삿갓을 뒤집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삿갓오름(笠山), 예전에 봉수대가 세워졌음에 망동산, 한자로는 입산봉(笠山峰․立傘峰․笠傘峰)으로 표기하고 있음

0 김녕리 : 1153년(고려 의왕 7년)에 탐라군(耽羅郡)을 탐라현(耽羅縣)으로 고쳤으며 최섭경을 탐라령으로 삼고 김녕(金寧)을 비롯해서 14개 현을 두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김녕리는 현 구좌읍과 조천읍의 중심이었으며 설촌 연대는 현청 소재지가 되기 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 때 김녕리 동쪽 부분을 동김녕리, 서쪽을 서김녕리로 분리하여 주민간의 갈등을 야기시켜 왔으나 마을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주민 여론이 형성되어 1999년 7월 주민 투표로 마을을 합치기로 하고, 2000년 1월 1일부터 동김녕리와 서김녕리를 통합하여 다시 '김녕리'로 바꿈으로써 하나의 김녕리로 다시 태어났다. 김녕리란 호칭은 '富하고 平安한 마을'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0 괴살메 : 오름의 모양새가 고양이가 누워 있는 모양 같다고 하여, 또는 고양이가 살았다 하여 괴(고양이의 옛말)+살(살다)+메(山)․고살미, 이를 한자로 묘산봉(猫山峰)이라 하고 있음

0 동복리 : 원래 '골막'이라고 불리어 졌는데 탐라기년(김석익저 김계연역)에 의하면 연대 미상에 한 노인이 오막살이 한 채를 지어 살기로 속칭 곤막(邊幕)이라 불리었으나 그 발음이 변하여 '골막'이라고 부르게 되고 한자 표기의 필요성에 의해서 80여년 전에 동쪽의 복받을 마을이란 뜻인 동복리(東福里)라고 했다. 1300년(고려 충렬왕 26년)에 김녕에 현청과 방호소를 설치한 것으로 미루어 설촌은 500년이 될 것으로 본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0 북촌리 : 고두기언덕 바위 그늘 유적과 약 3,000여 년 전의 신석기 시대 유물 500여 점을 발견한 적이 있는데 오랜 옛날부터 최소 단위 집단으로 사람들이 계속해 살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東洞, 廣石洞, 上洞, 興禮洞, 西洞, 海洞, 儀水洞 7개 자연 마을 중심으로 北浦里라 불리던 것이 1910년에 북촌리로 바뀌었다. 뒷개(後浦)라고 불리기도 했다는데 이는 북촌 뒤의 바다를 의미한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0 너븐숭이4.3기념관 : 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이 된 북촌리 소재 4.3기념관으로 국비 15억 7900만원의 예산으로 총부지 2532㎡, 건물 294㎡(89평)에 위령비, 문학기념비, 방사탑, 기념관 등의 시설이 만들어져 2009년 3월에 개관했음

0 서모 : 서쪽에 있는 산이란 뜻으로 서+모(뫼, 메), 서산(西山), 이 오름 북쪽 봉우리에 봉수가 설치되면서 망오름, 서모봉, 서우망월형(犀牛望月形)이라는 풍수설과 관련지어 서우(犀牛 : 물소), 서우봉(犀牛峰)으로 불려지고 있음

0 함덕리 : 함덕이라는 이름은 1270년대 초로 약 700여 년 전에 설촌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풍수지리에 의하면 , 서우봉은 마치 마을에 병풍을 두른 것 같으면서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을 지니니 가히 덕산으로 일컫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명당의 지형적 조건이 함덕의 취락 형성의 기초가 되었으며, 지리학적 의미로 한자를 해석하여 '덕 있는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마을' 이라는 뜻에서 함덕이란 리명이 작명된 것으로 추정한다. - 마을 홈페이지에서 옮김

일주도로란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는 '신작로(新作路)'라 명명된 것으로 기억한다. 즉, '새로 만든 길'이란 뜻으로,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새로 낸 길을 이르는 말이다. 제주의 일주도로는 일제 강점기 때 4m의 신작로로 개설된 이후 1974년부터 1990년까지 7~15m의 1차 확장 포장 공사에 이어 1992부터 2017년까지 24.5m 노폭의 2차 확장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현장은 북촌삼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북촌리에서 함덕리 쪽으로 향했을 때 중간 도로는 신착로. 오른쪽 도로는 1차 확장 공사 도로, 왼쪽은 현재의 일주도로로서 신촌리(진드르)까지 확장과 포장이 진행 중에 있다.

제주 도로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 현장을 지나가면서 실로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어릴 적 신작로 닦기에 참가했었었던 일, 중.고등학교 시절 고향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시내로 들어갈 때 김녕사굴에서 김녕마을까지의 속칭 아리랑고갯길과 북촌삼거리에서 함덕마을까지 가로수로 심어진 아카시앗길의 멋 등을 포함해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솟아나왔다.
2012-06-04 07: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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