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걸어서 제주 속으로 6 - 이벤트
 김승태
 2012-06-28 08:27:30  |   조회: 2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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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오르미들 창립 10돌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3월 1일에 시작한 '걸어서 제주 속으로'도 어느덧 3년이 되면서 그 횟수는 이제 6회가 되었다. '1. 해안길을 따라, 2. 한라산을 넘어서, 3. 중산간도로를 따라서, 4. 평화로와 번영로를 따라서, 5. 지방도로를 따라서, 6. 일주도로를 따라서'가 이어졌는데 그 서막은 제1회 청보리축제가 열리는 가파도 탐방이었다.

걷기를 마치고 자연스레 이어진 이벤트는 '1. 한라산 정상까지, 2. 섬 속의 섬 우도, 3. 제2회 청보리축제/날아온 봉우리 비양도에 올라서다, 4. 다시 찾은 추자도, 5. 추억의 5.16도로/이야기가 있는 쉐질, 6. 다려도 탐방/삼달~표선 간 해안길 걷기'였다.

이벤트(event)를 사전에서는, '불특정의 사람들을 모아 놓고 개최하는 잔치'라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걸어서 제주 속으로'의 이벤트는 걷기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까이에서 제주를 접해봄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사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제주인들, 과연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 앎의 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주의 주요 몇 군데를 알고서 제주 전부를 아는 것처럼 행세(?)하는 경우를 가끔 발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만나보면 3~5일 정도 대충(?) 둘러보고서 제주 관광을 다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것은 몸소 '걸어서 제주 속으로' 빠져듦일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 세상 밖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속살(?)들을 직접 만나고 확인하게 됨은 걷기의 매력 중의 하나일 것이다. 거기에다 이어지는 이벤트는 딴 세상을 보는 것만 같다.

'다려도'는 제주섬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지만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지난 1983년 8월에 모 학교 재직 때 야유회로 다녀왔으니 근 40년 만에 찾은 셈이다. '네이버지식사전에서는 이 섬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해안에 있는 무인도이다. 남쪽과 북쪽의 2개의 섬과 10여 개의 여로 이루어져 있고, 북촌리 포구에서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섬 동쪽에는 무인등대도 세워져 있고 마을 어촌계의 수하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수려한 경관과 해산물, 물고기가 풍부하여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물개를 닮았다 하여 통상 '달여도'라 하며 '다려도'는 이의 변음이다. 섬의 규모가 작아 대부분의 고지도에는 그려져 있지 않지만 『탐라도』에는 '다래여(多來礖)'로 표기되어 있다. 『해동지도』(제주삼현)에도 북포(지금의 북촌) 해안에 '다래여(多來礖)가 표시되어 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며 여름철로 접어드는 입하(入夏), 명예오르미인 서울의 뜨레비님과 부산의 산길나그네님을 포함해 17명이 이 섬을 찾았다. 쾌청한 날씨였지만 북촌포구에서 출발한 낚싯배의 섬 접근에는 안전을 위해 보트까지 동원하였다.

다려도에서의 1시간 여 동안 머물면서 다려도 탐방에 이은 세상사 얘기들이 이어지고, 축배주, 이벤트를 포함한 오르미 관련 등등과 함께 '걸어서 제주 속으로'에 대한 평가회도 자연스레 이어졌다. 섬에서 섬으로 넘나들면서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출발지인 북촌포구 도착. 일부 참가자들은 귀가하고, 이벤트 제2탄은 삼달리~표선리 간 해안길을 걷기로 했다. 이 길은 2009년 3월의 '걸어서 제주 속으로 1'의 '해안길 따라' 때 지나쳐버린 구간이었다. 그 거리는 약 8.5km. 일주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출, 도착지를 확인하고 해안길이 너무 아름다울 것만 같아 이벤트 기념으로 시도한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갯내음과 신천마장의 드넓은 초원, 굽이도는 포구, 갯가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들은 제주의 멋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무더워진 날씨 탓도 있었지만 분위기에도 취해 예상 시간보다 다소 늦어져 정기산행을 하는 오르미팀과의 만남에 다소 차질이 있기도 했다.

그 길을 걸으면서, 힘이 닿을 때까지 제주의 주요 '로(路, 폭이 10m 이상 40m 미만이거나 왕복 2차로 이상 8차로 미만인 도로)와 주요 '길(대로와 로 외의 도로)' 모두를 걷고 싶은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2012-06-28 08: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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