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42> 신록의 아름다움 - 족은바리메
 김승태
 2009-05-10 15:59:40  |   조회: 6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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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날씨를 보면,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다. 보도에 의하면 5월 9일, 대구 34.4도, 밀양 34.3도, 포항 33.5도로서 5월 상순의 기온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한다. 제주에도 고온현상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9.7도를 기록해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이 산야를 초록으로 물들여 놓았다. 이 좋은 계절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족은바리메에서 신록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봄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족은바리메는 평화로(1135번)와 산록도로(1117번)가 만나는 어음1리교차로에서 1100도로(1139번) 쪽 1.2km 지점(웅진리조트 입구 - 1100도로변의 어승생삼거리에서는 9.8km임) 오른쪽에 오름으로 연하는 길을 따라 1.9km를 가면 기슭(오름 표지석)에 도착된다. 오름의 모양이 바리(놋쇠로 만든 여자의 밥그릇)와 같다고 하여 바리+메(山), 곁에 위치한 큰바리메에 견주어 족은바리메, 한자로 대역하여 소(小)+발(鉢 : 바리)+산(山)이라 하고 있다.

바리메란 이름 아래 큰․족은바리메의 두 오름을 포용하고 있지만 두 오름의 모양새는 사뭇 다르다. 바리메란 이름에 걸맞은 것은 큰바리메이지 족은바리메는 아닌 것 같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목재데크와 타이어매트 등을 깔아 1,590m의 산책로를, 정상부엔 간이의자까지 마련된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산책로를 정비하므로 인해 오름을 보호하고 오르내리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턱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오름 입구에 세웠어야 함), 정상부에 조성된 쉼터가 너무 넓음(쉼터 아래쪽은 시야가 가려 쉼터로서 무의미함), 입구의 목재데크는 지표면에서 1m 정도 위로 올려야 함(생태계 보호 차원) 등이다.

산록도로에서 공초왓까지의 길은 이 오름 기슭을 따라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진입이 쉽고, 오름 형세에 비해 오르내리는 데에도 큰 어려움은 없는 편이다. 동~서로 가로누워 크고 작은 서너 개의 봉우리가 등성이를 이루면서 사방으로 갈라져 내리고 있으며, 북~서사면 쪽으로는 깊숙한 골이 패어 있다. 북서쪽의 봉우리 하나는 알오름처럼 앙증스런 자태를 하고 있는데 그 중턱에는 인위적으로 파낸 동굴도 있다. 정상에서는 안천이~한대오름~다래오름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그 너머로 한라산이 시원스레 조망되어지고 드넓은 공초왓을 바라보는 것은 덤이라 할 수 있다.

큰바리메와 기슭이 닿은 공터에 세워진 오름 표지석에는,
“… 산 정상 분화구(굼부리)가 움푹 팼는데 그 팬 모양이 바리때(절에서 쓰는 중의 공양 그릇)와 같이 생긴 메(山)라는 데서 일찍부터 바리메라 불렀다. 한자 차용 표기는 발산(鉢山)으로 표기되었는데 최근에는 발이산(發伊山)으로도 표기되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족은바리메 정상부에서 바라본 공초왓 주위 오름들
2009-05-10 15: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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