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나라에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은 대암산용늪, 우포늪, 신안장도, 순천만, 물영아리, 두웅, 무제치늪, 무안갯벌, 강화도매화마름군락지, 오대산국립공원습지, 물장오리습지 등 11곳이다. 여름이 성큼 다가선 요즘에 물영아리를 찾아 습지에 대한 인식과 제주 자연의 생태적 가치의 우수성을 느껴보도록 하자.
물영아리 습지(면적 0.309㎢)는 2006년 10월에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호하기 위한 ‘람사르조약’ 습지로 등록(우리 나라 5번째, 세계적으로 1,648번째)된 후 탐방객들이 급증하자 관계 당국에서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에 출입 금지를 신청했고, 2004년 7월부터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였었다.
이후 관계 당국에서는 기슭에서 굼부리까지 목책 시설물(880여 개의 계단)을 설치해 놓았으며, 굼부리에는 습지 이해를 위한 안내문(동, 식물)과 전망대 등의 이용 시설물을 완료시켜 개방해도 습지 생태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2007년 7월 20일부터 개방하고 있다. 개방 이후에는 탐방안내소와 주차장 설치, 관련 안내문 추가 게시, 탐방안내소에서 등정로 입구까지 탐방로 개설 등 일련의 사업들이 이뤄졌다.
물영아리(水靈岳 水靈山, 남원읍 수망리 산189번지, 표고 508m, 비고 128m)는 비자림로(1112번)와 남조로(1118번)가 만나는 교래사거리에서 수망리 쪽 6.9km 지점의 탐방안내소에서 오를 수 있는데 30명 이상의 단체 탐방객은 출입에 제한이 따른다. - 탐방 문의 : 011-699-2159(정상배) / 016-692-1715(고평열)
물(水)+영(靈)+아리(만주어로 山)로 분석되어 물이 고여 있는 신령스런 산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이 오름은 2000년 12월에 전국 최초로 습지 보호 지역(309,244㎡)으로 지정되면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오름의 모든 비탈은 상록, 낙엽수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산정부는 원형의 화구호(둘레 300여m 깊이 40여m 바깥둘레 1km)가 전형적인 습지를 형성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원형이 잘 보전된 늪과 자연성이 높은 숲이 어우러져 우리 나라 대표적인 산지 습지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자연보전협회와 환경부 생태조사단이 1998년과 1999년에 이 오름에 서식하는 동, 식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세모고랭이 등 습지식물 210종과 양서, 파충류 8종, 곤충 4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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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지(濕地, marshy land) :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는 지역으로서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를 말함. 습지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 - 다양한 서식 환경 제공, 경관적 가치, 수리 수문학적 기능, 기후 조절 기능, 수질 정화 기능(환경부 제공 홍보물에서 가려 뽑음)
☞ 람사르(Ramsar)협약 : 정식 명칭은‘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채택되었다. 즉, 간척과 매립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물새 서식 습지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1975년 12월에 발효되었다. 우리 나라는 1997년 7월 28일 101번째로 가입하였는데 2008년 말 현재 158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전 세계 람사르 등록 습지 수는 1,782곳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