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53> 더위를 이겨내자 - 삼각봉
 김승태
 2009-07-26 14:55:29  |   조회: 6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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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예전에는 하늘산, 부악(釜岳), 원산(圓山), 진산(鎭山), 선산(仙山), 두무악(頭無岳), 영주산(瀛洲山), 부라산(浮羅山), 혈망봉(穴望峰), 여장군(女將軍), 단산(丹山), 탐산(耽山) 등으로 불렸고, 민간 신앙에서는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로 치기도 한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은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銀漢可拏引也) 높은 산’이라 해서 붙여졌다. 제주의 역사를 지켜봐 온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에게 넉넉한 어머니의 가슴 같은 존재이다. 정상에는 면적이 210,230㎡(63,000평), 담수 면적이 11,460㎡(3,466평), 깊이 115m, 둘레 1,720m, 동~서 약 600m, 남~북 약 400m의 백록담(白鹿潭)이 있는데 ‘하얀 사슴이 노닐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다양한 식생 분포를 이뤄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동․식물의 보고로서 1966년 10월 12일 천연기념물 제 182-1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그리고 지질학상 제3기에 화산 분출물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주변에는 크고 작은 368곳의 기생화산인 ‘오름’들로 형성되어 있다.

우뚝 솟은 한라산의 그 웅장한 자태는 마치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제주인을 상징하는 듯하다. 철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형형색색의 자연 경관은 찾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으로 1970년 3월 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2007년 7월에는 성산일출봉 응회환, 거믄오름 용암동굴계(거믄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와 한라산 천연보호 구역이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라산은 영실 코스(7.3km), 어리목 코스(4.7km), 관음사 코스(8.7km), 성판악 코스(9.6km)를 이용하여 등반할 수 있고, 또한 어승생의 자연학습장(어리목광장에서 1.3㎞) 탐방이 이뤄지고 있는네 최근에 문을 연 삼각봉 대피소도 구경할 겸 한라산을 오르며 무더위를 이겨냄도 좋을 듯하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세계자연유산 지구의 탐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올해 상반기 탐방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14일 현재 169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50만9000명에 비해 12.2% 증가한 것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2주년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라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000여 명의 외국인 탐방객이 찾아온 데 비해 올해 상반기는1만 4000여 명으로 약 4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2009년 7월 7일 제주일보는 ‘한라산 삼각봉 대피소 문 열어 / 휴식 공간 기능 갖추고 지난달 신축 완료’란 제하의 기사를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삼각봉 지역에 휴식 공간 기능을 갖춘 대피시설이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7일 2007년 태풍 ‘나리’ 당시 유실된 용진각 대피소를 대체하는 대피소를 인근 삼각봉 지역에 신설, 최근 개소했다고 밝혔다.

삼각봉 대피소는 사업비 7억 원을 들여 160㎡ 규모로 신축돼 관음사코스 정상부에서 탐라계곡까지 이르는 등반 구간에서의 대피소 및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도는 이번 삼각봉 대피소 개소로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이용 편의 증진과 조난사고 예방은 물론 한라산국립공원의 위상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략)”

시설의 편익도 좋지만 한라산 명승(名勝)의 하나인 삼각봉의 위세를 막아버린 대피소 시설은 두고두고 후회될 일이다. 조금만 더 지혜를 쏟았더라면 이러한 시설물이 삼각봉 언저리에 세워질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 대피소 설치에 관계한 모든 사람들, 자성(自省)했으면 한다. 한라산 내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들에는 더욱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2009-07-26 14: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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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은 2009-07-31 16:25:23
이런 이런~~! 아름다운 한라산 탐방로에 대피소를 세우는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 위치를 정함에는 각계각층의 논의가 필요하다. 삼각봉의 절경앞에 대피소 건물은 참 안타까운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