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소식
<길 따라 오름 따라 063> 가을 세상 - 돗오름
 김승태
 2009-10-10 09:35:27  |   조회: 6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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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을은 어디서 올까? 청명한 하늘, 코발트빛 바다, 상큼한 바람, 너울지는 억새, 찾아드는 관광객 등 세상은 모두 가을로 치닫고 있다. 풍요의 계절 이 가을에 찌든 세상살이에서 잠깐 동안이라도 벗어나 돗오름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들꽃들과의 대화, 발아래 펼쳐진 비자림과 사방의 오름들을 바라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돗오름(돛오름 돝오름 비저오름 猪岳, 구좌읍 송당리 산 3 / 평대리 산 16, 표고 284.2m, 비고 129m)은 중산간도로(1136번)와 비자림로(1112번)가 만나는 송당사거리에서 수산리 쪽 1.2㎞ 지점에서 세화리로 이어지는 길(세송로)을 따라 2.1㎞를 더 가면 오름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오름의 모양새가 돼지와 비슷하다 하여 돗/돛/돝(돼지의 제주어)+오름, 이를 한자로 저악(猪岳), 이 오름 앞에 비저(비자의 제주어)나무의 군락지인 비자림(榧子林)이 있어 비저오름이라 불려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1993년 8월 19일)인 비자림을 포근히 감싸고 있어 그 장관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오름이다. 등성이 아래쪽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이 조림되어 있으나 중턱에서 정상으로는 목마장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잔디가 곱게 자라나고 있다. 정상부는 전형적인 원형 굼부리로서 굼부리의 바깥 등성이를 따라 사방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으며 북~동쪽으로는 가까이로 둔지오름에서 멀리 지미봉을 건너 우도까지 이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의 문화재'(1998)에서는 비자림을,
"… 비자나무는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의 교목으로서 껍질은 회갈색이며 잎은 길이 25mm, 폭 3mm이고 꽃은 이가화(二家花)로서 4월에 피며 열매는 다음해의 9~10월에 익는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집단적으로 순림(純林)의 극성상을 이루고 있으며 이 곳의 비자나무의 군락은 세계적으로 가장 규모가 클 뿐 아니라 하층 구조도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학술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

비자나무는 수령이 300~600년으로 추정되는 노목으로 높이 7~14m, 흉고 직경 50~110cm의 노거수이다.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는 예로부터 약재로서 중요한 조공물(朝貢物)의 하나였기 때문에 비자나무 군락이 잘 보호되었으리라 추정되며 재질이 좋으므로 고급 가구나 바둑판의 재료로도 이용되었다. 현재는 각 개체에 일련 번호를 붙여 보호하고 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등정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내림에 어려움이 없으며 등정을 마친 후 비자림에 들러보는 것은 덤이 될 것이다.
2009-10-10 09: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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