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
돼지콜레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강화도에 발생한 돼지전염병인 콜레라의 조기 근절에 실패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사람의 콜레라와는 달리 바이러스가 원인체인 이 병은 ‘돼지콜레라 근절없이 양돈산업의 미래 없다’는 표어까지 있을 정도로 양돈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근래에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구제역, 돼지콜레라 등의 가축 전염병들은 그 자체로 축산생산성의 저하를 야기할 뿐 아니라 그러한 전염병이 만연하는 국가로 매도되어 관련된 모든 축산물 및 가공품의 수출이 제약받기 때문에 질병의 확산 차단을 위한 노력을 바라보는 모든 양축 농가와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관련된 산업계는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악성 전염병이 발생했고 그 질병으로 인해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어디 양축농가나 축산관련 산업계뿐이겠는가. 이 시점에서 우린 몇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돼지 전염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단순한 돼지 전염병이 아니라 국가방역을 흔들어 놓을 정도의 악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돼지 콜레라가 제주도에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가축전염병에 특별한 지식이 있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런 기사를 접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돼지콜레라가 사람에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즉, 돼지고기를 먹어도 이상이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아무리 그럴 듯하게 제시한다 하여도 육류소비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단지 생산자의 피해뿐만 아니라 우리 제주도의 경우에는 관광객의 감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다… 이 말은 곧 제주도엔 먹을 게 없다라는 말과 같다고 한다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소든 돼지든 우리 식생활에서 이젠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제주에 온 관광객들이 생선회만을 먹으며 다닐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전국체전 성화 장소가 강화도 마니산에서 한라산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이 전염병이 얼마나 무서우며 엄청난 파장을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 병은 주로 감염돼지의 분변, 오줌, 눈물, 콧물에 배출되는 바이러스에 직접 접촉되거나 사료 등을 통하여 경구감염되어 전염되는데 기타의 다양한 방법으로도 전파가 가능하다.

즉 사람이나 기구 같은 기계적인 매개체로 인해서도 전염된다. 임신돼지가 병원성이 약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염될 수 있다. 또한 돼지콜레라의 청정지역 선포를 위하여 정책적으로 예방접종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병원성이 아주 약한 바이러스라도 충분한 전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강화도에는 평소 마니산에 오르던 사람들을 비롯하여 강화도로 관광을 가는 사람들의 발이 뚝 끊겨 북적거리던 식당,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다. 눈으로 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고장의 관광지와 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돼지콜레라가 다리를 건너 지금은 경기도로 전파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시급히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제주도의 방역체계를 점검하여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 속히 개선하여야 할 것이며 인원이 필요하다면 과감히 보충해 이러한 질병이 도내로 유입되어 큰 피해를 당하기 전에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점들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