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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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태극기는 우리들에게 친숙하고 다정한 친구처럼 느껴진다.
두건이나 티셔츠 등에 새겨져 깜찍한 액세서리용으로 이용되는가 하면 이벤트가 있을 때면 어린이나 여성들의 보디페인팅에 단골 메뉴로 태극기가 등장한다.

특히나 외국의 각종 스포츠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는 자신들을 지켜주는 ‘부적’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프로골프에 진출해 처음 우승을 했던 최경주는 골프화 뒤축에 태극기를 새겨넣었고 김미현은 1999년 태평양을 건너간 뒤 줄곧 태극기가 박혀있는 골프백을 메고 다니고 있다.

며칠 전 제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의 퍼터 그립 부분에는 태극기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통해 타국생활에서의 외로움을 이겨내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사실 도안과 규격이 통일된 태극기가 사용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48년 정부수립 때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게 지금의 태극기다.

우리나라에서 국기란 것이 처음 거론된 것은 조선시대인 1870년대로 거슬러간다.

1876년 한-일 간 강화도조약 체결이 논의될 때 일본은 운요호(雲揚號) 포격사건을 놓고 “엄연히 운요호에는 일본 국기가 게양돼 있었는데 공격했느냐”며 트집을 잡았다.
당시 조정에서는 국기가 무엇이며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다 한다.

이를 계기로 국기 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1882년 특명전권대사인 박영효가 일본에 가서 숙소 건물 옥상에 태극사괘(太極四卦)가 그려진 기를 게양하였는데 이것이 태극기의 효시다.

태극은 우주 자연의 궁극적인 생성원리를 상징하며 적색은 존귀와 양(陽)을, 청색은 희망과 음(陰)을 뜻한다.
사괘는 천지일월(天地日月)과 사시사방(四時四方)을 의미하는 창조적인 우주관을 담고 있다.
이 같이 만들어진 태극기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 널리 퍼졌고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됐다.

삼일운동 때는 수백만의 국민들이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뛰쳐나와 독립만세를 외쳤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한껏 받고 있는 태극기는 본연의 숭고함과 경건함보다는 일상용품처럼 친숙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 같다.

액세서리용이나 이벤트용 등으로 활용하든 별 문제는 아니지만 태극기 본연의 의미와 유래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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