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 수업제’의 추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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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식 전 탐라대학교 총장/ 논설위원>



‘주 5일 수업제’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을 주 5일로 줄이는 새로운 형태로써 학생들이 1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여 수업활동에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도는 2005학년도에 월 1회, 2006학년도부터 현재까지 월 2회로 늘려 실시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전면 자율 도입하게 된다.

정부의 주 5일 수업제의 전면적 시행 발표에 대하여 기대와 우려의 찬반 논란이 뜨겁다. 이는 교육적인 입장에서 제기된 제도라기보다 주 5일 근무제의 파생적 결과에 따른 수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삶의 질 향상에 따른 국가·사회적 변화 요구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일본의 경우 1986년부터 주 5일 수업제를 논의하기 시작한 이후 1988년 68개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했다. 1992년 월 1회 실시, 1995년 월 2회 실시 등의 과정을 거쳐 2002년 전면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력 저하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자 2007년 월 1회 ‘학습점검일’이라는 이름으로 토요일 수업을 부활시켰다.

중국은 1996년 주 5일 수업제로 변경했다. 중국 국가위원회는 아동들의 건강한 신체 발달과 전인교육 차원에서 실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여가 선용의 기회를 주기보다는 많은 학부모들이 토요일에 자녀들을 각종 사설학원이나 예·체능 특기 교육반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주 5일 수업제의 시행에 당장 부담을 안아야 할 곳은 저소득층 및 맞벌이 부부 그리고 한부모 가정 등이다. 정부에서는 토요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돌봄교실을 운영하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것이라 하지만 의문이다. 지난 2006년 월 2회 주 5일 수업제를 실시할 때의 대책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예컨대 2006년에 시작된 돌봄교실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토요일에 돌봄교실을 여는 학교는 19.3%이며, 참여 학생 수는 1.8%에 불과하다. 교과부의 학부모 근무형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주5일 근무제를 하지 않는 가정이 30.5%로 나타났는데, 그 중 단 1.8%의 아이들만 ‘놀토’에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시행되는 주 5일 수업제가 처음부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제도를 시행하는 데 있어서 그간의 주 5일 수업제 시범학교 운영에 따른 문제점과 외국의 사례를 짚어보고 타산지석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먼저 주 5일 수업제의 취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

즉, 학생들이 학교 밖 체험활동을 통하여 개성과 취미를 살려 능력을 계발하고자 하는 것이 그것이다. 특히 학부모는 가족 간 유대 강화의 계기로 활용해야지 또 다른 사교육 조장의 기회가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성공의 열쇠는 학부모의 분별력 있는 참여가 결정적이다.

다음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 구축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 교육은 지역사회의 미래다. 지역 재능 소유자들이 재능을 기부하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토요 교육 프로그램에 전반적인 분야의 재능기부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지식, 체험을 접하게 해야 한다. 지역민의 순수한 재능 참여가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이끌어 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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