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적인 것이 진정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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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의 관광지는 중국 바람이다.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0만2075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은 32만5393명으로 54.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17.1% 늘어났다.

8월 한 달만 보면 중국인 관광객은 9만3835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6.9%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적에 비하면 무려 43.9%나 많은 것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제주로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관광산업의 르네상스를 이끌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 13일부터는 사상 최대 규모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릴레이로 제주를 찾고 있다. 중국 건강용품 회사인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의 인센티브 관광단 1만1000여 명이 오는 28일까지 8차례로 나눠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말 그대로 ‘인해(人海)관광’인 셈이다. 바오젠은 앞서 2005년과 2009년에는 태국과 타이완에 수천 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냈었다. 올해에는 호주와 일본, 말레이시아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다 제주로 목적지를 정했다고 한다.

일본과 중국의 영토분쟁 등이 제주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후문도 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와 제주도 당국의 집요하리만치 끈질긴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오젠 관광객들이 제주에서 쓰는 관광비용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제주가 주목해야 할 대목은 이번에 제주를 찾는 바오젠 관광단은 전체 직원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관광단을 이끌고 제주를 찾은 리다오 바오젠 총재는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에 대해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 든다. 낭만적이고 주민들이 선량해 올 때마다 아내 생각이 난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그의 말처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국내 관광지로 단연 제주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대한상의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내 관광지로 제주(87.1%), 서울 명동(35.3%), 동대문시장(21.4%), 고궁(20.7%) 등의 순이었다.

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빠르게 늘면서 이들의 지출액도 커지고 있다. 중국여행업협회가 펴낸 연보에 따르면 1993년 374만명이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2009년에는 4766만명으로 13배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출은 2009년 437억달러로 세계 4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영국 명품시장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의 30%인 10억파운드를 중국인 관광객이 창출했다니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마케팅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제주로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열악한 숙박시설, 부실한 먹거리, 중국어 안내 부족 등을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한다. 제주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들이 쇼핑을 하면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많다는 얘기가 들린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쇼핑환경에 대한 불만 중에는 ‘편의성’과 ‘한국적 상품 개발’이 가장 크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바오젠 총재도 이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국 음식보다는 현지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 제주의 전통음식을 중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1%만 제주로 유치해도 연간 50만명이다. 다양한 직항노선 개설과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이유다.<신정익 편집부장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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