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천연염색 통해 제주를 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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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귀포 천연염색 바느질 연구회'
“제주의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감물들이기 등 천연염색과 한 땀 한 땀 정성들인 바느질이 합해 만든 수공예품을 통해 제주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제주의 전통방법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모여 천연염색 옷감 위에 제주의 아름다움을 찬란하게 꽃피워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바람.

이는 10년간 감물들이기 등 제주 전통의 천연염색 방법 등을 연구하며 특색 있는 지역문화상품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는 서귀포시 여성성농업인들로 구성된 ‘서귀포 천연염색 바느질 연구회(회장 고순옥)’ 회원들이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자 설레는 미래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천연염색 체험장.

서귀포 천연염색 바느질 연구회 회원들은 감물을 들인 손수건에다 양파에서 짜낸 염료를 이용해 물들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천연염색장 한켠에서는 고순옥 회장이 감물을 들인 스카프를 말리고 있었다. 가을하늘 햇빛과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스카프는 감촉이 비단처럼 부드러울 뿐 아니라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잠시 자리를 옮긴 회원들은 천연 소재로 염색한 재료를 모아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다양한 형태의 조각보를 만들었다.

의류, 침구류, 모자, 가방, 손수건 등 종류와 색상과 기능도 다양하다. 삶의 공간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제주의 미를 담은 조각보다.

고순옥 서귀포 천연염색 바느질연구회 회장은 “전통의 천연염색법과 바느질 기법을 이용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옛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더해보고 현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시키고 있기 때문에 작품 하나가 완성되는 순간 세계적인 명품이 탄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천연염색은 화학염색의 색상보다 화려한 맛은 적다. 하지만 그 은은한 빛깔과 자태가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천연염색에 한번 마음을 뺏기면 한결같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진다.

거기다 회원들은 옛 여인들이 일상생활의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벗어나 예술적 활동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회원들이 만드는 작품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으로 한 땀 한 땀을 바느질로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작품이 나온다.

회원 김선심씨(52.여)는 “직접 내손으로 염색한 천에서 어떤 작품이 탄생될까 가슴 설레고 행복하다”며 “힘든 과정을 거쳐 한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 힘들었던 기억은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말했다.

특히 잠시나마 농사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농촌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더 나아가 부업으로 연계해 농외소득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올레 5코스 남원1리 남원포구 인근에 회원들이 만든 천연염색 제품 홍보 판매장 ‘감따그네’를 열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제주의 미를 알리고 있다.

야무진 솜씨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들의 제품은 시장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다.

김수미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 담당은 “회원들이 만든 천연염색 제품들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천연염색체험장에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주변 자연에서 얻는 재료를 이용한 천연염색 체험프로그램도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감물색과 회원들이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제주의 전통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모인 이곳에는 제주의 자연과 빛이 어우러진 희망의 빛이 반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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