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39)의 출연료가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 또 한 번 국내 연주자 최고 기록을 세웠다.
9일 공연기획사 아이화인에 따르면 조수미는 오는 12월 28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서 열리는 ‘2002 조수미 스페셜 콘서트-겨울밤의 고백’ 출연료로 10만달러를 조금 넘는 개런티를 받는다.
이는 조수미가 지난해 7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독창회 출연료로 공 연기획사 CMI로부터 받았던 최고 개런티 8만6000달러(세금 포함)를 또 한 번 깨뜨린 것이다.
지금까지 소프라노 신영옥이나 홍혜경,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받았던 1회 출연료가 많아야 2만5000~3만달러 수준임을 고려할 때 조수미의 10만달러는 파격적인 것이다.
조수미의 개런티가 이처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국내 팬들 사이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그의 인기 때문이다.
2000년 발매된 크로스오버 앨범 ‘Only Love’가 클래식 음반 사상 전무후무 한 8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리면서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조수미의 인기는 그를 어느덧 대중가수 못지 않은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지난 5월 31일 한.일 월드컵 전야제 무대나 오는 9월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식 무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서게 된 것만 봐도 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조수미가 연말 콘서트를 가질 코엑스 컨벤션센터가 6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홀이라는 점이 높은 개런티에 반영됐겠지만 최근 침체돼 있는 국내 공연계 현실을 감안하면 출연료 10만달러는 분명 파격적인 것이다.
조수미의 매니지먼트사인 SMI 엔터테인먼트의 김형식 대표는 “개런티는 음악회의 성격이나 장소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괄적 기준으로 많다 적다를 평가할 수 없다”면서 “조씨의 10만달러가 넘는 개런티에는 각종 부대비용과 세금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수미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에서 최근 발매된 앨범 ‘마이 스토리’에 수록됐던 정통 클래식 오페라 아리아와 성가곡에서부터 흑인영가, 팝송, 팝페라, 재즈 등 크로스오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입장권 가격은 4만~10만원. 문의 (02)537-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