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관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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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순에 제주도에서 국제자유도시 외자유치 및 홍보를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외자유치를 위해 첨단산업단지를 콸라룸푸르 국제공항 부근에 세웠고, 라부안이란 도시는 역외금융 등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관광산업은 제조업 다음으로 외화획득을 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001년도에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약 1300만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입국자보다 2배 이상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통상 우리가 알기로 동남아지역은 싱가포르, 홍콩, 대만을 제외하고는 우리보다 못살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을 때 이런 선입견은 우리의 편견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생각보다 청결하고 말레이인들 또한 대단히 친절했다.

이것은 말레이시아 관광청의 관광객 설문조사에서도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친절서비스라고 조사된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있어 이러한 인적 서비스로 제주도를 부각시키는 일이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가장 큰 인프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콸라룸푸르는 상하이, 홍콩의 스카이라인 못지 않게 아름다운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에 있는 건축양식같이 정사각형의 빌딩은 거의 볼 수 없었고 자연미가 돋보이는 건축양식을 뽐내고 있었다.

제주에도 훌륭한 건축가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라도 제주의 자연미와 융화되는 건축물들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주들도 자금을 좀더 들여서라도 제주의 위상에 걸맞은 건축양식을 선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말레이시아 관광청에서는 관광홍보를 지역별로 차별화해서 적절하게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라마다 그들이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세분화시켜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는데 우리가 앞으로 관광 홍보 매체물을 기획할 때 명심해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미주와 유럽, 일본과 한국 등 멀리 떨어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브랜딩을 ‘Malaysia Truly Asia’를 기치로 내세워 아시아의 모든 모습을 말레이시아에 오면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등 다양한 민족이 그들의 고유문화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로 어우러져 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고유의상을 입은 5명의 각기 다른 종족의 모델을 앞세워 홍보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진 국제시장의 관광객을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아시아문화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종족의 음식을 배열해 각국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종족의 문화유산을 경험할 수 있고 다양한 전통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대상 홍보도 사막과 대조를 이루는, 야자수가 무성한 빼어난 경관과 해안리조트를 배경으로 한 영상과 놀이기구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전략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쇼핑시설과 말레이시아도 이슬람국가라는, 형제국가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9.11 테러 이후 관광청에서는 발빠르게 중동지역 홍보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었고, 격동하는 세계 정세에 민감하게 대처하여 해외관광객들을 최대한 끌어오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9.11 테러와 인도네시아 발리 테러사건 이후에도 관망만 하는 제주관광 관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우리도 외국인 관광객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변화하는 세계정세에 발맞춰 그 현안에 맞는 대책을 때에 따라 마련해야 할 것이고, 홍보전략도 목표대상에 따라 차별화 시켜야 한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독특한 향토문화를 인적 서비스와 결합시켜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특화시켜야 할 것이다.

더불어 관광을 계획하고 연출하는 데는 관광, 문화, 서비스를 한 데 응집시킬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개발하고 도민들이 단합해 나갈 때만이 국제자유관광도시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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