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BS에서 교육대기획 ‘학교란 무엇인가’ 제4부 ‘세계 최고의 고등학교’를 방영했다. 내용은 학교의 본질이 무엇이고, 학교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주고 있었다. 소개된 학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로 한국의 ‘민족사관고등학교’, 미국의 ‘토마스제퍼슨학교’, 인도의 ‘마요칼리지학교’인데, 이들의 공통점은 21세기 글로벌 사회의 무한경쟁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초·중등교육도 우리의 아이들이 정보화, 세계화, 다양화 시대에서 진정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 학교교육은 어떤가? 몇 해 전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것은 우리 초·중등교육이 유명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문제풀이식 수업, 정답찾기 수업 등 실생활에 활용할 수 없는 죽은지식 쌓기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하루 빨리 국경이 무너지는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토론식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면서 인성까지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도입한 교육정책이 바로 ‘좋은 학교의 선도모델 창의경영학교’이다. 이것은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새로운 학교교육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창의경영학교’에서는 차별화된 창의인성교육과 학생 중심의 맞춤형교육을 강화해야 하고, 유형별 특성을 살리는 학교 자율특색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그 유형은 학력향상형, 사교육 절감형, 교육과정 혁신형, 자율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는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저 수준의 기초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총체적인 예방-진단-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최소화하는 학교이다. 학습부진 예방을 위해 입학 초기부터 학습 준비도를 점검하고 수업 관찰, 상담, 평가 등 교사가 수시로 진단하는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는 사교육 없이 학교교육만으로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키는 학교이다. 이것은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공교육 내실화와 함께 학부모의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것이다. 학생 개인별 학습 포트폴리오 및 학습 플래너 활용, 무학년 교과 프로그램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 등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교육과정 혁신형 창의경영학교’는 학생들의 능력·적성·흥미를 고려해 교육내용·방법·속도 등을 달리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이다. 기초·심화과정 운영 및 다양한 선택교과 개설, 집중이수제, 블록타임제 등 특색 있고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율형 창의경영학교’는 학교현장의 아이디어와 우수사례를 발굴해 일반화하는 방식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학교이다. 이것은 학교교육에서 상향식 동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학습의 즐거움을 살리는 수업, 바른 인성을 키우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학교의 자율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좋은 학교의 선도모델 ‘창의경영학교’는 우선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이어야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에서 능동적 삶을 살 수 있는 능력, 즉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교육의 본질이 아이들이 장차 학교를 떠나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를 배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의경영학교’의 성공은 바로 제주지역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이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하는 징검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