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인과 평론가들은 한국 현대시 100년 사상 최고 시인으로 김소월을 꼽았다.
계간 시 전문지 ‘시인세계’ 창간호가 실시한 ‘한국현대시 100년, 100명의 시인.평론가가 선정한 10명의 시인’ 설문조사에서 김소월은 모두 87명에게서 추천을 받아 최고 시인에 올랐다.
이어 서정주(86표), 정지용(80표), 김수영(77표), 백석(63표), 한용운(56표), 김춘수 (49표), 이상(48표), 박목월(43표), 윤동주(33표)의 순이다.
생존 시인으로는 김춘수 시인(80)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다. ‘10명의 시인’으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신경림(26표), 황동규.김지하.황지우(이상 21표) 등이 현역 시인으로 비교적 많은 표를 얻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시인 53명, 평론가 47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에게서 1표 이상 얻은 시인은 73명, 여성시인은 김남조 시인(5표)을 포함해 7명이다.
한편 시인과 평론가가 뽑은 ‘10명의 시인’은 약간 차이를 보였다. 시인들은 서정주(46표)를 최고의 시인으로 꼽은 반면 평론가들은 김소월(44표)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 신경림의 경우 시인들에게서 15표를 얻어 10위권에 들었으나 평론가들에게서 19표를 얻은 윤동주에게 밀려 합산했을 때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 가을호로 창간된 ‘시인세계’는 발행인 겸 편집인 김종해씨를 비롯해 시인 장석주, 정끝별씨가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