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北 교류협력의 새 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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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시찰단 18명이 어제 1박2일 일정으로 제주에 와 주요 관광지 등을 돌아보는 중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제주도는 남.북 대화의 장(場)으로 중시되고 있다. 북한 김용순 비서의 방문, 남.북 장관급 회담, 국방장관 회담 등 비중 있는 회의들이 열렸었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 제주 개최도 거론되고 있어 제주도민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터에 다시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경제시찰단이 방문함으로써 이제 제주도는 명실공히 손꼽히는 남.북 대화의 장으로 확고히 자리잡은 셈이다. 따라서 이번 북한 시찰단의 방문을 계기로 제주-북한 간의 교류협력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

물론, 근년 들어 제주도민의 북한 방문, 감귤 보내기 등 교류협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치.경제.문화.체육 등 각 분야에 걸친 교류와 협력은 아주 미미하다.

우리는 북한의 방문단 일행이 꼭 명칭처럼 제주의 경제 시찰이나 관광만을 위해서 귀중한 일정을 쪼갰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다른 구상이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를 테면 남.북 정상회담의 제주 개최를 비롯, 각 분야의 교류 등 경제 외적인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북한 시찰단 일행 중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妹弟)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실세들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 경제 시찰단이,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 중 남.북 올림픽위원장 간에 있었던 제주 전국체전 북한 선수팀 참가 내지 참관 문제 논의를 상기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른 시일내에 남.북이 합의키로 했던 ‘스포츠 협약’의 발표장소로도 제주도를 고려키로 했던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제주 전국체전을 6일 앞둔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북한 시찰단이 짧은 일정이나마 제주도의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돌아가 남-북, 제-북(濟-北) 간의 교류협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늦어도 앞으로 6개월 내에 제주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게 일조해 주기를 기대한다. 다만 북한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주-북한 간의 진전된 교류협력도 먼저 핵포기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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