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아름다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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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은 결코 사회의 짐이 아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아직도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는 떳떳한 사회의 일원으로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급격한 핵가족화로 인해 어른들을 공경의 대상이 아닌 손님인 듯 대하게 되는 게 요즘 세태다. 또한 자식들의 외면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방치되다 외딴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뉴스도 접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양보정신도 희박해 버스를 탈 때 노인보고 먼저 타란 말이 없다. 청소년들은 연예인 또는 운동선수들의 사진을 걸어두고 마치 영웅시하고 있을망정 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을 걸어두고 닮아가고픈 모델로 삼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 조사에 의하면 노인들의 78.6%는 자녀들에게 대접받으려면 재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필요없다는 생각은 겨우 16.4%로 나타났다.

그럼 이와 같은 일련의 일들은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의 효 정신이 무너져 가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가 앞장서서 노인들에 대한 각별한 효 실천 문화운동을 펼쳐야 할 때이다.

가정교육에 대해선 내 자신도 잘 모르지만 가르치는 것보다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화사한 미소에 담긴 대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권위를 세우고 조상을 받들며 부모가 출퇴근시 현관까지 나와 “안녕히 다녀오세요” 인사하는 등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그나마 바람직한 가정교육이 아닐까.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일부 학교에선 이미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예를 들자면 인근 지역 노인들과 재학생 조부모를 초청해 학생들의 주도로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것이다.

장기자랑도 펼치고 사전에 각종 작품공모 대회도 하며 효행상 시상을 통해 효행을 발굴해내는 등 한마당 잔치를 계속적으로 확대 개최해 가는 것이다. 이처럼만 되어 간다면 청소년들이 노인을 공경하는 풍토는 점차 조성될 것이다.
아름다운 경로정신은 가난한 때 그 어려운 시절에도 흉흉한 범죄 없이 화목하게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 노년은 한 마을의 ‘지표’요,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노인을 짐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결국 우리는 아름다운 과거의 미풍양속을 잃어버린 부끄러운 때를 살고 있는 것이다.
노인을 공경한다는 것은 ‘언젠가는 내가 받고 싶어할 그런 대접을 먼저 하는 것이다’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노년을 살아가는 분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노인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마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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