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두려워 말고 도전해야 새로운 삶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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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인제대 교수

“생활 속의 습관 하나라도 바꿔야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어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회장 공성용),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는 ‘2011년도 제5기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24차 강좌가 지난 14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인제대 이만기 교수는 ‘이만기의 스포츠 이야기-나의 좌절과 성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요지>
▲운을 타고났다?=씨름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사람이 이만기다.
그는 대학교수보다 ‘모래판의 황제’란 애칭으로 더 친숙하다.

 

1983년 민속씨름 첫 천하장사를 시작으로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씨름 영웅이다

 

이날 특강에 나선 이만기 교수는 시골소년이 천하장사를 했고, 씨름 해설위원에다 대학교수까지 했으니 씨름으로는 성공한 셈이라며 운도 굉장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이날 “가히 하늘이 내린 운을 타고 났다”고 소개한 이유는 이렇다.

 

경남 의령의 산골에서 장조카보다 한 달 늦게 5남2녀의 막내로 태어났는데, 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늦은 임신을 부끄러워해 산에 가서 굴러도 보고 약도 먹어봤지만 그래도 결국 세상에 나왔다는 것이다. 씨름과의 인연도 극적이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때 마산으로 전학하자마자 특별활동에서 엉겁결에 씨름반에 들어가게 됐다.

 

때마침 전국소년체전에 씨름이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되면서 특활반이 학교대표로 육성된 것이다.

 

신체적으로 앞날이 창창한 대학 2학년때 민속씨름이 느닷없이 생겼고, 전성기를 넘길 때 대학교수직 제의가 들어왔다. 그의 화려한 씨름인생은 얼핏 보면 행운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철저하게 자신을 조각하라=민속씨름 전성기에 대한민국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만기에 열광했다.

 

상대에 비해 왜소한 체구의 이만기가 덩치 큰 선수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은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넘기는 것을 연상시키며 구경꾼들에게 후련함을 선사했다.

 

그 극적 승리도 행운의 연속이었을까.

 

이 교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극한까지 이르는 철저한 아픔, 고통, 슬픔의 시간을 거쳐야 성공이라는 두 단어가 따라 온다”고 단언했다.

 

182㎝·92㎏의 몸으로 205㎝·135㎏의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비슷한 조건의 연습 파트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릿속 다양한 구상을 실전을 통해 터득하는 방법뿐이었다.

 

그는 “어떤 조건, 어떤 공간에서라도 조금만 더 고민하고 노력하면 방안은 있다”고 말했다.

 

숨겨진 고통의 시간도 간과할 수 없다. 그가 택한 승리공식은 남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었고, 결국 지치지 않는 체력이 그의 우승 행진을 가능하게 했다.

 

그는 타이어 당기기도 남들이 100번 할 때 한 번씩 더 당기기 시작해 최종에는 50번 더 많은 150번을 당겼다.

 

씨름 연습도 한 판 더 하기에 나서 하루 60판을 연습했고, 역기도 남들보다 10㎏ 더 들기에 도전해 6개월여 노력 끝에 결국 265㎏을 들어올렸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수반했다. 숨쉬기가 힘들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극한까지 간 상황에서 ‘한 번 더’는 평상시와 그 의미가 다르다.

 

이 교수는 “늘 연습에서 최대한의 고통과 아픔을 느꼈기 때문에 이봉걸·이준희 선수와 같은 거인들과 버틸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끊임없이 자신을 디자인하라=그는 박사학위를 취득해 대학 강단에 서고 있고, 초대 경상남도문화재단 대표이사를 맡는 등 활동이 활발하다.

 

그는 “일반적으로 운동선수하면 무식하다고 하고, 특히 씨름은 더 무식하다고 한다”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무식한 놈이 정상에 오를 때까지 쉽게 그냥 남들이 하는 것을 따르지 않았다”며 백조를 예로 들었다. 백조는 수면 위에 우아하게 그대로 떠있는 것 같지만,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백조의 다리는 물속에서 쉴 새가 없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극한의 고통을 넘어서야 한다고 또다시 강조했다.

 

그는 김연아의 우아한 연기도 꼬리뼈가 없어질 정도의 엉덩방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철저한 자기 관리와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미래를 위해 또 다른 10년을 준비할 때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제가 남보다 앞선 생각을 못하고 변화하려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의 이만기는 없었을 겁니다. 씨름감독으로 지내다가 망한 씨름과 같이 이슬처럼 사라졌겠지요.”
홍성배 기자 andh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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