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不心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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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6일)은 대학입학 수능시험일이다.
수험생이 있는 가정마다 그야말로 조바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시험을 앞두고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고 미끌미끌한 장어요리도 사양해야 한다는 등 이런저런 금기사항도 여러 가지다.

심지어 수험생이 시험일 일주일 전부터는 오른손(왼손잡이는 왼손)으로는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는 등 해괴망칙한 것들도 있다.

시험을 앞둔 사람들의 금기는 옛날에도 있었다.
그 중 ‘5불심요(五不心要)’라는 수험생 부모들의 다섯 가지 금기는 요즘 세상에도 꼭 들어 맞는 것 같다.

첫째가 수험생에게 간밤의 꿈을 묻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이 나쁜 꿈이면 수험생에게 부담을 줄 것이고 좋은 꿈이면 요행을 믿고 소홀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신불(神佛)에게 자녀가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축원하지 말라는 것이다.
신불에게 의지하고 싶은 어머니의 심정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신불에게 축원을 꼭 하고 싶다면 절대로 수험생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다.
이 역시 수험생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시험일에는 입지 않았던 새 옷을 입혀 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것은 입던 옷을 입히고 늘 먹던 음식을 먹게 하고 평상시의 생체리듬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다.

네번째는 필묵은 쓰던 붓, 쓰던 벼루, 쓰던 먹을 사용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부모형제가 수험장까지 따라가서 그 밖에서 종일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부모형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수험생들이 심리적으로 냉정한 상태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5불심요를 말하는 옛날 선인들은 이런 말도 덧붙이고 있다.
부모들이 간밤에 꿈을 꾸었다면 이런 식으로 해석하라는 것이다.

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몽(落花夢)’을 꾸었거든 불길한 생각을 하지 말고 꿈에 본 그 꽃은 떨어지는 꽃이 아니라 영광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을 축하하기 위해 화동(花童)들이 뿌려주는 꽃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
수험생은 치열함으로해서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그런 관점에서 자녀들의 전투를 관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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