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씩 칭찬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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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월요일에 있었던 평범한 이야기 두 토막.

우선 제주시내 모 회사 아침 회의 때 이야기. 한 직원이 상사에게서 업무를 순발력있게 처리한다며 칭찬을 받았다. 이 직원에겐 기분 좋은 한 주의 시작이었다. 질책보다 칭찬을 듣게 된 동료 직원들도 월요일 긴장을 풀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두 번째는 서귀포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라는 코너 얘기.
서귀동에 거주하는 이모씨가 “특별히 칭찬할 공무원이 있다”면서 글을 올렸다.

그는 “건축허가에 따른 면허세 관계로 문의했는데 김애숙 계장님의 친절은 유난히 아름다웠다”며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필자와는 일면식도 없는 공무원이지만 환하게 웃는 표정이 그려진다.
이렇듯 칭찬은 그 시너지(Synergy) 효과가 대단하다. 칭찬을 받는 사람은 두고두고 격려가 되니 일주일이 상쾌하다. 칭찬을 하는 사람은 두고두고 마음이 흐뭇하여 하루가 즐겁다.

칭찬은 밝고 기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밝고 기쁜 마음은 좋은 소식을 낳고 좋은 소식은 좋은 이웃을 만들 듯이, 칭찬은 나를 먼저 변화시키고 상대방까지 변화시킨다.

혹자는 입에 발린 소리이고 아부성 발언이라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칭찬은 우리 사회에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소중한 활력소이자 윤활유인 것이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하여 우리는 아직도 남을 칭찬하는 데 너무 인색한 것 같다.

몇 년 전 모 공중파 방송이 ‘칭찬합시다’라는 프로를 방영, 칭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공공기관.기업체부터 사이버 공간에까지 칭찬을 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치르면서, 그리고 경제가 하강 곡선을 그리더니 이 같은 분위기는 상당 부분 실종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을 보자. ‘죽기 아니면 살기’식으로 각박하고 살벌하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상대방을 비난하는 험구를 쏟아낸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더니, 자기들과 동행하지 않으면 만고의 역적이라도 되는 양 온갖 소동이 빚어진다.

제주지역도 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선거 전 편가르기가 아직도 위세를 부리는 양상이다. 이들 간 질책만 무수하고 칭찬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러니 서로 마음이 움직일 리가 없다. 우리는 지금 세계화.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다. 경쟁력 제고는 우리의 절체절명의 과제다.

때문에 무턱대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편가르기 같은 행태는 퇴출시켜야 할 사회악인 것이다.

그래서 제안하고자 한다.
신선한 감이 떨어지지만 ‘하루 한 번씩 남을 칭찬을 하자’는 것이다.
칭찬은 돈 없이도 게으른 사람을 부지런하게 하고, 낯선 이웃을 다정하게 만든다.

이런 데도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할까?
심리학자들은 칭찬할 만한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칭찬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지 않은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그렇다면 답은 자명하다. 그 습관을 익히면 되는 일 아닌가. 가정에서 가족들을 칭찬하는 일기 쓰기부터 시작해봄은 어떨까.

사회학자 F. 알베로니는 “남을 칭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실제로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루에 한 번씩 남을 칭찬할 수 있다면 겨울 한파에도 세상은 훈훈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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