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참다랑어 완전양식 성공, 종묘 대량 생산 등 40년 노력의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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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참다랑어 양식 세계 선두 긴키대학 수산연구소를 가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참다랑어 완전양식에 성공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참다랑어 양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이 오늘날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0년 동안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바로 그 중심에 긴키대학 수산연구소가 있다. 일본 참다랑어 양식의 역사이자 현재인 긴키대학 수산연구소를 찾았다. [편집자 주]


▲데이터로거=긴키대학 수산연구소 본소는 와카야마현 남부 해안인 시라하마에 자리하고 있다. 본지가 연구소 본소를 찾은 시기는 지난달 말로, 참다랑어와 참돔 등의 다양한 종묘를 일반에 공급하는 시기가 임박한 시점이다.


연구소 앞 포구에는 참다랑어는 물론 참돔, 방어 등 다양한 어류들을 연구하는 가두리 양식장과 종묘와 성어들을 생산하는 시설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육상에도 치어 사육동과 먹이생물 사육동 등의 육상 수조시설과 사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배를 타고 2~3분 정도를 바다로 나가니 때마침 양식장 한 가운데서 참돔 종묘를 선별하는 작업을 볼 수 있었다. 피쉬펌프로 12㎝ 가량의 참돔 종묘가 쉴 새 없이 빨려 들어왔고, 어부들이 기형 등 문제가 있는 종묘를 꼼꼼하게 걸러냈다. 조만간 판매될 참돔 종묘들이다.


다시 배를 타고 2~3분 정도를 더 나갔더니 고대했던 ‘참다랑어 실험용 가두리’를 만날 수 있었다.


실험용 가두리에서는 연구원과 학생 등 5명이 30㎝ 정도의 참다랑어를 낚시로 잡아 올려 배를 조금 갈라 약 3㎝의 ‘데이터로거’를 삽입하고 다시 풀어 놓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 마리당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참다랑어의 뱃속에 들어간 ‘데이터로거’는 참다랑어의 다양한 생리를 기록하고 체온과 유영의 속도와 각도 등이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게 된다.
이 연구는 거북이의 회기경로를 처음 밝혀낸 사가모토 교수를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으며 참다랑어의 체온 변화를 통해 뱃속에 들어간 음식물의 소화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배합사료의 효과를 파악해 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영의 각도와 속도 등을 통해 생리와 생태까지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연구기술 중 하나다. 이제 막 참다랑어 수정란에서 종묘 생산에 성공한 한국으로서는 부럽기만 한 수준이다.


▲40년 노력의 결실=이러한 일본의 참다랑어 양식 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 40여 년 동안의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이를 이겨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은 1970년 수산청이 주도한 ‘다랑어류 양성기술 개발실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참다랑어 양식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 없이 5년 만에 중단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긴키대학 수산연구소는 연구를 지속해 1979년에 자연에서 잡은 어린 참다랑어를 어미로 키워, 이 어미가 산란한 수정란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어린 치어들은 47일 만에 모두 죽고 만다.


1980년과 1982년에도 자연산란으로 얻어진 수정란을 부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최장 57일 동안 사육하는데 그쳤다. 이후 10년 넘게 종묘생산 기술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간양식업체에서도 자연산란까지는 성공했지만 끝내 종묘생산은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4년 다시 산란이 시작됐고, 1995년에 종묘 생산한 치어를 친어(親魚.종묘생산을 위한 어미 고기)로 성장시켜 2002년 이 친어로부터 다시 산란에 성공, 비로소 완전양식의 완성이라는 쾌거를 거두게 된다. 32년이란 긴 세월 끝에 세계 최초로 참다랑어 완전양식의 길이 열린 순간이다.


이후 2004년에는 완전양식 참다랑어를 세계 최초로 판매했고, 2007년 12월에는 인공 종묘로 생산된 참다랑어 종묘 1500마리(1㎏ 전후)를 민간업체에 처음 분양해 명실상부한 인공종묘생산 시대를 열었다. 현재 종묘생산과 연구의 중심인 오오시마실험장에서 공급하는 종묘만 연간 4만 마리에 이른다.


긴키대학 수산연구소는 종묘뿐만 아니라 배합사료 연구 등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배합사료 연구는 이미 생사료와 거의 같은 효과를 거두는 수준까지 근접했고, 우라가미실험장에서는 종묘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모두 배합사료로 사육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양’이 아닌 ‘질’로=일본의 참다랑어 양식은 이제 양(量)이 아닌 질(質)의 문제로 접근하고 있다. 장소와 인력 등 여건만 주어진다면 양은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경제성에 있다는 것이다. 최고의 품질을 가진 참다랑어를 양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에서도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공종묘 생산과 배합사료 개발, 최적이 양식 환경과 입지를 찾는 문제를 꼽고 있다.


종묘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바이러스와 기생충 등의 질병 문제를 해결하고, 생사료와 가까운 배합사료를 연구하고, 참다랑어 양식에 적합한 입지를 찾는 것이다. 우수한 참다랑어 육종을 위해 게놈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특히 이러한 과제를 하나하나 따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연구해 나가고 있다.
수산연구소의 전 소장인 무라다 오사무 교수는 “양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성”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종묘생산과 배합사료, 질병연구, 생리연구 등을 통해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이치 쯔다 연구원도 “생존율과 양식밀도를 높이고, 성장률도 빠르고 질병에도 강한 종묘를 생산하고, 또 우수한 DNA를 가진 친어를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곧 경제성으로 이어지고 그런 연구를 지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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