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서 천연에스트로겐과 구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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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철/제주대학교 화학과 교수

젊은 여성이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은 건강함을 나타내는 파라미터가 될 것이다. 생리 리듬을 만들고, 임신과 출산을 위한 여성 특유의 몸을 만들며,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이 호르몬이 감소하면 갱년기라는 숙명을 짊어지게 된다. 이의 감소는 보드라운 피부, 윤기나는 머리카락, 건강한 근육과 뼈를 앗아간다. 또한 중년 여성으로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안면홍조, 우울증 같은 폐경기 증상, 비만이나 심장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갱년기증후군의 해결과 관련하여 천연 에스트로겐으로 불리는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 유익하다. 콩은 그 자체로도 유용한 효과를 지니지만, 콩 속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 여러 질환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소플라본은 콩의 건강 기능성을 나타내는 대표 성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콩 속에는 이소플라본인 제니스테인(genistein)과 다이드제인(daidzein)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칡은 식물성 여성호르몬 활성을 갖는 이소플라본의 다이드제인 등이 풍부하고, 칼슘과 마그네슘, 철 등 여성에게 필수적인 무기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또 노화를 방지해주는 폴리페놀화합물도 다량 포함하고 있어 항산화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칡뿌리에는 석류의 600배에 달하는 이소플라본이 함유돼 있으며 이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킬 경우 다이드제인 발효 전에 비해 20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특히 칡요구르트는 유산발효시 김치유산균을 이용해 다이드제인 전환율을 높이고, 다량의 프로바이오틱을 포함하고 있어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활성을 증가시켜 위장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구리(copper, Cu)는 금속계 효소의 성분이면서 주화금속족(Cu, Ag, Au)에 속한다. 이 금속은 철분의 흡수와 이용을 돕는 효소의 구성 성분이며, 호르몬의 생성 및 결합조직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신경전달물질과 에너지 생성을 비롯하여 항산화과정에도 관여하는 영양미네랄이다.

 

구리는 체내에서 여러 가지 생리작용을 한다. 이것은 뼈를 형성할 때 다른 성분, 즉 아연, 비타민 C 등과 함께 관여한다. 또한 이것은 콜라겐을 만들 때도 필요한다. 그래서, 이것이 결핍되면 빈혈, 뼈의 이상,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생물계에 많은 구리 단백질이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것은 헤모시아닌류(hemocyanin)이다. 이 물질은 무척추동물의 산소 운반체이다. 그래서, 게, 바다가재, 낙지, 전갈, 달팽이 등은 구리 화합물의 일반적인 색인 밝은 푸른색의 혈액을 갖는다.

 

그러나 구리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좋지 않으며, 특히 어류의 경우에는 매우 유독하다. 그래서 어류가 사는 연못에 행운을 비는 구리 동전을 던져넣는 것은 삼가야 된다. 인간은 대개 여분의 구리를 배설하지만, 간, 콩팥, 뇌에 축적되면 생화학적(유전자) 결함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이의 과잉에 의해 곰팡이 증식 촉진, 우울증, 정서적 불안정 등 문제점들이 유발될 수 있다.

 

구리와 함께 주화금속족에 속하는 은(Ag)과 금(Au)은 모두 독특한 의학적 용도가 있다. 은이온은 살균제로 이용되며, 묽은 질산은 용액은 신생아 눈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의미있게 사용된다. 오라노핀(auranofin)과 같은 금 화합물은 관절염 치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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