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디자인,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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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차 제주글로벌 아카데미...윤종영 한양대 디자인대학 교수
▲ 윤종영 한양대 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

“공공적 성격의 디자인은 자연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인공물로 인해 자연이 깨어져서는 안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회장 공성용),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는 ‘2011년도 제5기 제주시지역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27차 강좌가 지난 4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로 초청된 윤종영 한양대 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 교수 ‘디자인으로 만들어가는 제주의 미학-저탄소 녹색성장 공공디자인을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국제자유도시로서 제주만의 랜드마크 구축과 함께 자연과 공공 디자인의 조화를 거듭 강조했다.

 

<강연 요지>

 

▲제주의 랜드마크가 필요하다=영국 템즈강의 타워브리지,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일보 요코하마항의 여객터미널 등에서 보듯이 우리가 다리를 놓던 건물을 짓던지 간에 그 기능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더 고민하면 플러스 알파를 얻어 갈 수 있다. 바로 무형적 가치, 랜드마크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뭔가. 한라산이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이 한라산이라고 할 수 있는가. 외국인들에게 한라산을 물으면 잘 모른다.


랜드마크는 그 지역을 상징하고, 외지에 있는 사람들이 그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다. 파리하면 떠오르는 것이 에펠탑이다. 에펠탑은 파리의 상징을 넘어 프랑스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랜드마크는 바다나 산, 강이라기보다는 주로 토목 구조물이든지 건축물이 많다.


제주도는 세계적인 국제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세계적인 랜드마크 하나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글로벌화 된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다름 아닌 국제화다. 국제화가 되지 않으면 랜드마크를 만들 수 없다.


정부에서도 세계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랜드마크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세계적인 글로벌화 된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두 곳 뿐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서울과 제주도다.


서울은 이미 세계적인 국제도시다. 그 다음은 제주가 가장 국제화된 도시다. 글로벌화 된 랜드마크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국제화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주도민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있을 수도 있다. 어차피 제주도는 국제화에 걸맞은 모습을 갖춰야 한다. 외형적으로 과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의 외형적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제주도가 갖고 있는 자연경관과 지형적 위치, 제주도만의 특징과 장점을 고려할 때 얼마든지 그 어떤 세계적인 도시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 변정일)가 주최하고 제주일보(회장 김대성.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와 KCTV 제주방송(회장 공성용),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공동 주관하는 ‘2011년도 제5기 제주시지역 JDC 글로벌아카데미’ 제27차 강좌가 지난 4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아무리 세계적인 디자인을 가져와도 인공물은 자연을 절대로 능가할 수 없다. 상업적 성격의 디자인은 선택받기 위해 눈에 확 튀어야 한다. 그러나 공공디자인은 반대로 절대 튀어서는 안 된다.


공공적 성격의 디자인은 주로 밖에 있다.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이다. 그러다 보니 공공적 성격의 디자인은 자연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인공물로 인해 자연이 깨져서는 안 된다.


인공물은 도시를 구성하기 위해 있어야 하는데 인공물이 절대로 자연물을 가리거나 튀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가로수 사이에 가로등이 있어야지 가로등에 가로수가 가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제주도가 왜 튀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 자연이 모두 뒤에 가 있다. 아름다운 해안에 모든 시설물들을 왜 반짝반짝 빛나는 스테인레스로 만들었는지, 스테인레스 말고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연이다. 메인은 제주도의 자연이고 그 다음에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주도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가 좀 제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건축물 등에서 그렇다. 외관만 통합시켜도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인공물은 자연물에 있는 듯 마는 듯해야 한다. 지중해의 바다에 건물들이 있다. 모두 하얀색과 아이보리색으로 통일돼 있다. 건물들도 하나의 자연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연경관은 세계적으로 ‘톱 3’ 안에 무조건 든다고 생각한다. 산과 바다, 강과 호수를 모두 갖고 있는 나라가 몇이나 되겠는가. 특히 제주는 7대 자연경관이 아니라 3대 자연경관에 선정돼야 한다.


스위스는 과거에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스위스 사람들은 땅 위에 좋은 것을 잘 활용하고 있지만, 우리는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인공물이 튀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은 인공물을 정말 잘 해 놓으면 거꾸로 자연도 살아난다.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자연경관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공이 얼마나 조화롭게 잘 돼 있느냐를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는 성형과 화장을 너무 많이 해 타고난 아름다움이 많이 훼손됐다. 제주도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서 강력한 뭔가를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돌이키지 않으면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다고 하더라도 그 경관은 곧 8위, 9위 10위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본래 제주 자연이 가진 재산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7대 자연경관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제주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윤종영 교수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영국 런던의 템즈강에 자리 잡은 타워브리지. 다리의 본래 기능은 강을 건너는 것이지만, 템즈강의 타워브리지는 다리를 건너는 사람의 수 보다 다리를 보러 오는 관광객 수가 무려 10배나 많다.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의 목적은 오페라를 공연하고 관람하는 곳이지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는 오페라 때문에 오는 사람보다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11배나 많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 공업지역이었어 빌바오는 공단이 몰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했지만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을 유치하면서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구겐하임미술관을 통해 빌바오가 얻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만 1조7200억원에 이른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1889년 파리의 만국박람회장에 세워진 높은 철 구조물로 원래 목적은 송신탑이었다. 하지만 에펠탑을 오르내르는 엘리베이터에서만 연간 8000만 유로의 수입을 올린다.


독일의 함부르크 구항. 유럽 제1의 무역항이었지만 신항이 만들어지면서 쓸모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커피를 쌓아두던 창고를 리모델링하고 그 위에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건축 작품을 유치했다. 창고 위는 현재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전시장이 됐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고 앞으로 10년을 더 진행해야 하는데 이미 사용된 비용의 수십 배에 이르는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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