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완전양식의 전형...2세대 넘어 3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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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참다랑어 종묘생산의 본거지 '오오시마실험장'
세계 참다랑어 종묘생산의 본거지 오오시마실험장

▲인공종묘 생산의 본거지=세계 최대 참다랑어 소비 국가인 일본은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자원 확보를 위해 양식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 참다랑어(종묘)를 자연에서 잡아다 기르고 있어, 이 역시 자원을 감소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자연산 종묘를 전량 인공종묘로 대체한다는 목표로 인공종묘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고, 그 중심에 긴키대학 수산연구소 오오시마실험장이 있다.


오오시마실험장은 와카야마현 최남단인 쿠시모토의 오오시마 섬에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의 참다랑어 인공종묘는 거의 대부분 이곳에서 공급된다.


특히 오오시마실험장에는 참다랑어 완전양식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본지는 참다랑어 인공종묘 출하가 임박했던 지난달 말 이곳을 방문했다.


▲생존율을 높여라=조용한 시골 마을인 쿠시모토와 오오시마 섬은 큰 다리로 연결돼 있고, 그 아래에 일본 참다랑어 종묘생산의 본거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오오시마실험장장인 사와다 요시후미 교수가 직접 운전하는 배를 타고 우라가미실험장장인 타키이 켄지 교수와 함께 인공종묘들이 자라고 있는 가두리 양식장을 찾았다.


지름의 30m인 원형의 가두리 안에는 수 천 마리의 어린 참다랑어들이 빠른 속도로 유영하고 있었고, 먹이인 까나리를 던져주자 저마다 경쟁하듯 물 위로 튀어 오르며 낚아챘다.


참다랑어 종묘들은 6~7월 산란돼 부화하고 육상에서의 육종단계를 거쳐 6~7㎝까지 자란 후 이곳 바다 가두리로 옮겨진다. 현재 2~3개월이 지나 30㎝ 가량 자라 곧 출하될 예정이다. 이런 원형 가두리가 5개가 더 있었고, 이곳에서 연간 4만~5만 마리 정도의 종묘가 생산된다.


그러나 여전히 생존율이 관건이다. 산란에서 육종단계를 지나 종묘 출하까지의 생존율은 최대 5% 정도다. 어린 종묘는 산란 후 원인을 모르는 채 자연적으로 감모되고, 질병과 바이러스, 기생충은 물론 태풍과 쓰나미 등 자연과도 싸워야 한다.


요시후미 교수는 “산란해 육상수조에서 6~7㎝까지 키우는 과정에서 90%가 죽고, 이후 가두리로 나와 다시 절반이 죽는다”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요시후미 교수는 또 “일본 정부는 자연산 종묘를 100% 인공종묘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 민간 기업이 모두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참돔도 처음엔 생존율이 5%였지만 지금은 100%도 가능하다. 참다랑어도 5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생사료와 똑같은 배합사료=인공종묘들이 까나리를 먹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두리와 접한 바로 옆 가두리에서는 또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까나리가 아닌 배합사료가 먹이를 대신하고 있었다. 역시 수많은 어린 참다랑어들이 먹이를 먹기 위해 달려들었다. 생사료와 배합사료를 동시에 비교 연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배합사료가 생사료와 완전하게 똑같은 효과를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근접한 상태다.


켄지 교수는 “어린 참다랑어를 비교한 결과 배합사료가 생사료의 90%까지 도달했다”며 “종묘는 물론 성어까지 배합사료로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합사료 연구 개발의 선두 주자인 우라가미실험장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모든 양식 어류에 있어서 종묘생산에서부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배합사료로 사육하고 있다.


▲2세대에서 3세대로=어린 종묘들이 자라고 있는 양식장 인근 가두리에서는 크기가 2m에 이르고 무게도 200㎏가 넘는 대형 참다랑어 25마리가 유유히 물을 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정란을 생산하는 어미 참다랑어(친어)들이다.


먹이로 고등어를 던져주자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더니 먹이를 물고는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어린 종묘들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다.


이 어미 참다랑어들은 여기서 나고 자란 2세대 친어들이다. 이들 2세대 친어들은 바로 옆 가두리에서 육성되고 있는 3세대 친어들에게 자신들이 해왔던 역할을 물려주게 된다. 내년부터 3세대 친어들이 본격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다.


친어 관리 역시 철저하다. 어릴 때부터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참다랑어를 선발해 육성하게 된다. 질병에도 강하고, 성장도 빠르고, 품질도 좋은 친어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오오시마실험장에서는 그야말로 참다랑어 완전양식의 처음과 끝을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더 앞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었다.


요시후미 교수는 “현재 수준에서도 충분히 이익은 있다. 하지만 더 높여야 한다”며 “종묘와 사료, 입지 질병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앞으로 연구할게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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