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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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세계여자프로골프대회(LPGA)가 이곳 제주도의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세계 1위와 2위인 아니카 소렌스탐과 박세리를 포함한 세계 랭킹 60위권내의 기라성 같은 여자 프로선수들과 국내 20여 명의 최상위 프로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 많은 선수들이 제주까지 온 것은 상금 액수가 큰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주최측의 적극적인 유치활동과 그동안 박세리, 김미현 등 한국 낭자들이 세계 골프무대에서 한국 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경기는 세계 50여 개국에 중계돼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물론 제주도 홍보에 엄청난 효과를 올렸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대회의 상금은 LPGA 대회 중 3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모든 대회 경비는 주최측에서 전액 부담했기 때문에 다른 국제 스포츠대회 제주 유치 때와는 달리 제주도의 재정적 부담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번 경기를 통해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제주도에 이런 훌륭한 골프장이 있다는 것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본 골퍼라면 대부분 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고 싶은 충동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

나인 브릿지는 아홉 개의 다리란 뜻인데, 실제로 이 골프장에는 8개의 다리만 있고 나머지 한 개의 다리는 우리 모두의 맘 속에 있는 마음의 다리라고 했다. 머지않은 장래에 나인브릿지 골프장이 세계 100대 골프장에 진입, 제주도에도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요즘 도내 모든 골프장들이 부킹전쟁이라고 할 만큼 골프예약 때문에 난리들인 것 같다. 최근에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테러에 휘말려 골프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고, 제83회 전국체육대회 제주 개최 등으로 골프부킹은 더 더욱 어려워지는 것 같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골프장 예약이 안 돼 제주관광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관광업계도 심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나인브릿지 골프장은 일반 골퍼들을 원칙적으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것 같다.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며 도내 골프장에 대한 특소세 면제조치로, 지난해에 비해 골프 관광객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도내 골프장들이 밀려드는 골퍼들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나인브릿지 골프장만 유독 회원제로만 운영한다면 다른 골프장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 또한 지역사회 관광업계 등 도민들에게서도 호응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LPGA 대회를 유치, 제주 홍보에 엄청난 효과를 올리게 해준 나인브릿지 골프장의 공(功)에 대해 도민들은 참으로 감사해야 될 일이나 회원제로만 운영하는 것은 고려해야 될 시점에 온 것 같다.

나인브릿지가 명문 골프장으로 널리 알려지면 앞으로 많은 국내외 골프 관광객들이 이 골프코스에서 한번이라도 플레이를 해보기 위해 내도할 터인데, 비지터라는 이유로 플레이가 거절된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나인브릿지가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에 진입하기 위해 여러 면을 고려해서 회원제로 운영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운영의 묘를 살려 국내외 일반 골퍼들에게 다소나마 이 코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주일에 최소 2~3일 정도는 오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나인브릿지의 마지막 다리인 ‘마음의 다리’를 국내외 일반 골퍼들에게도 열어놔야 도민 모두가 사랑하는 세계적인 100대 명문 골프장이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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