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에 보다 더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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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흡 / 제주도특별자치도 교육의정회 이사장

추자도는 예전에 주자도(舟子島)라고 부르며, 뒷사람들이 격음(激音)쓰기를 좋아해 추자라 불렀다. 추자는 오늘의 44개 섬과 여(嶼)로 이루어진 추자군도를 말한다. 예전부터 남해안 일대에서 어민들이 내려와 살더니 고려시대 한반도와 탐라와의 교통 요충지로 1273년(원종 14) 후풍도(候風島)라 하여 바람이 자기를 기다렸다가 배를 띄웠다.

 

또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히는 해적 떼인 왜구의 노략질이 심하였다. <탐라기년>에 보면 ‘1350년(충정왕 2)에 추자도 주민을 조공포(朝貢浦=도근내 포구) 냇가로 옮겼다. 이는 왜적(倭賊)이 자주 침입하기 때문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일본 해적이 얼마나 괴롭혔기에 추자도 주민을 이주시켰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601년(선조 34)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에 의하면 탐라인은 이 섬을 후풍도라 하였다. 추자도는 해남 땅 남쪽에 있고 제주의 북쪽에 있다. 신도(身島=상추자)와 별도(別島=하추자)로 이뤄진 추자도느 마치 동쪽을 향하여 쥐가 입을 벌린 형상을 하고 있다. 두 섬 사이 넓은 바다 당포(堂浦=추자 포구)는 사서도(斜鼠島)에서 동풍을 만나면 들어오는 피풍항(避風港)이다.

 

사람들은 추자 섬 북쪽 바다를 이른바 ‘육지-바다’라고 하는데 반하여 섬 남쪽은 ‘제주-바다’라고 하여 거칠다고 한다. 특히 화탈도(火脫島) 일대의 물결은 더욱 험하다고 한다. 추자도는 통치권이 잘 미치지 않아 영암.나주.완도.제주목 등지에 번갈아 종속해 왔다. 탐관오리의 수탈지로 여겨온 것도 사실이다.

 

1821년(순종 21)에는 전남 영암군에, 1831년에는 다시 제주로, 1891년(고종 28) 전남 소속 도서로 소속시킬 때는 완도군으로 편입됐다. 1910년 국망 후 1914년 4월 1일 식민지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의 강권으로 도(道).군(郡).면(面)의 명칭 및 관할구역을 정할 때는 제주도(濟州島) 추자면이 되고 그들의 만든 지도에 상추자.하추자란 말을 썼던 것이다. 오늘 늦었지만 예전대로 신도(身島).별도(別島)라는 말을 써야 우리의 주체성을 되찾는 올바른 길이라고 본다. 일본 사람들이 상.하를 좋아해서 썼던 상추자.하추자란 말은 쓰지 않았으면 한다.

 

각설하고,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한 2006년 7월 1일에 제주시 추자면이 되었다. 전라남도 완도군 소속이던 것을 1914년 제주도로 편입되어 처음으로 제주의 도제(島制)를 실시하면서 44개 섬을 행정 관리하는 추자면이 되고 새롭게 전라남도의 1개 군인 제주도(濟州島)가 13개의 면을 갖춘 지역으로 출발했다.

 

면 소재지는 신도(身島)의 대서리에 있고, 주산업은 수산업이며 특히 멸치잡이가 유명하여 멸치젓은 전국적인 특산품이 됐다. 오름은 별도에 있는 ‘돈대-산’, 신도에서 가장 높은 ‘큰-산’, 추자초등학교의 뒤쪽의 ‘봉글레-산’ 등이 있다. 필자가 전에도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이 제주도를 중시하듯 제주도는 추자도를 특별히 배려하여야 한다. 왜구의 노략질, 최영장군의 목호정벌 시에도 이 섬의 중요성이 파악됐다.

 

더구나 1974년 5월 20일 밤에 무장 간첩단이 침투하여 우리 측 2명이 전사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었다.  지금도 북한 선박이 이 섬 주변을 스쳐 동해로, 서해로 통과한다. 이는 국군만이 알아서 할 일이 아니다. 추자도는 산업상 제주의 보고이자 제주의 진주라 할 수 있다. 문화적으로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관심과 배려의 부족으로 낙후한 상태이다. 제주도는 각 읍.면의 문화역사지를 발행하면서도 추자도에 대한 내용을 밝히려는 시도가 없다.

 

추자 유배인 만도 십수명인데 이들의 적거생활을 조사하는 연구비를 비롯해 기타 커다란 지역 사업비를 예산에 반영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올해 예산부터라도 반듯이 계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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