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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맘 때면 각종 모임이 잦아진다. 이런 자리에서는 모임의 회장·임원 등에 대한 선출 등 새로운 한 해를 책임질 사람들이 꾸려지고, 계획이 세워지게 마련이다.

 

이렇듯 12월은 정리의 시기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기간인 셈이다.

 

특히 올 연말은 선택의 폭과 내용이 늘었다.

 

종합편성채널이 지난 1일 개국함으로써 시청자들은 다양한 볼거리가 늘어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다.

 

여기에 내년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벌써부터 총선 출마를 둘러싸고 제주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제19대 국회의원선거의 경우 좁은 지역사회 여건을 감안할 때 누군가가 출마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연쇄 반응이 불가피하다.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인사가 나오고 있는가 하면, 선거에서의 기본 공식이라고 할 수 있는 자서전 출판도 이어지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지는 이미 오래다.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 4월 11일 실시되는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내년 1월 12일까지 사퇴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일부 고위 공직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면서 우근민 지사가 공개석상에서 총선에 출마할 공무원은 오는 5일까지 결정해 알려달라고 아예 시한을 정했다.

 

우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행정 공백 최소화 차원이라는 관점과 우 도정 출범 3년 차를 맞아 핵심라인의 진용 재정비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해당자들에게는 남은 며칠이 피말리는 선택의 시간으로 남겨졌다.

 

제주도의회의 의원도 여러 명 총선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의원직 사퇴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의 내면적인 결심이 현실화하면 본인과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에 연쇄 작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도민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당장은 이들 간의 경쟁구도가 흥밋거리로 다가오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관심이 커질 것이다. 이들이 맡았던 자리의 향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출마선언 때부터 주목하는 것은 이들의 선택이 우리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결국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를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필요하다.

 

우선 후보자들 결정의 진정성이다. 선거라는 게 상대방보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당선되는 것이기 때문에 출마 결심이 상대가 만만해서 한 번 해볼만하다는 ‘자리 차지하기’ 일 수가 있다. 출마한 이상 당선이 지상목표지만, 그 자리는 품고 있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어야 한다.

 

때문에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국가 발전을 위한 청사진의 제시가 중요하다.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결정이 ‘숭어가 뛰면 망둥이가 뛴다’는 속담처럼 얼떨결에 분위기에 편승한 것은 아닌지 결단에 앞서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한다.

 

출마는 개인의 권리이자 자유지만, 도민들은 정말 능력 있는 후보자들을 상대로 즐거운 고민을 하고 싶다.

 

물론 최종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은 모두 유권자인 도민의 몫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후보자들의 포부와 능력 등을 차근차근 점검해 볼 일이다.

 

우리는 뒤늦게 잘못된 선택에 후회하고, 그 폐해를 감내해야 했던 기억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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