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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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념일 마케팅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정한 날을 지정해 특정 상품을 판매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이른바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다.

공기업이나 사기업 할 것 없이 불황 타개책으로 이에 총력전을 펼친다.

일단 입소문을 탔다 하면 그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를 두고 속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상술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반면에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긍정적 캠페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그 판단은 공익성 여부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10여 년 전 부산 지방의 여중고생들 사이에 기념일 선물하기가 번졌다.

그 기념일은 1이란 숫자가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이었다.

이날엔 키 크고 날씬해지라며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발은 친구끼리 우정을 담고자 하는 뜻에서다.

그 후 국내 굴지의 모 제과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 ‘빼빼로 데이’ 탄생이다.

이 기업은 지난해의 경우 이날을 전후한 한달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한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끼리도 빼빼로 100개로 만든 하트를 선물할 정도로 인기다.

오죽하면 학부모들 사이에 ‘빼빼로 데이는 이제 그만’ 이라는 말까지 회자됐다.

씀씀이 낭비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여기에 경기 안양시 대림대학 김필수 교수가 나섰다.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가 아닌 ‘젓가락의 날’로 지정하는 운동을 제창한 것이다.

빼빼로 데이가 그릇된 상혼이 빚어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추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을 기점으로 올바른 젓가락 사용을 국민문화로 승화시켜 나가자고 했다.

사실 젓가락질은 64개의 근육과 30여개의 관절을 동시에 사용하게 돼 있다 한다.

때문에 두뇌개발에 좋고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과학적으로 검증이 됐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손재주가 좋다는 것도 익히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과학자인 서울대 황우석 석좌교수도 성공의 한 요인으로 젓가락문화를 꼽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성인의 63%, 초등학생의 80%는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한다고 한다.

오늘 밥상부터 포크 사용을 줄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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