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교육전시물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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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박물관이 일제시대 제주교육을 왜곡 전달하고 있어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전시물에 대한 일부 설명이 사실과 다르고, 전시사진도 기록과 관련이 없는 게 걸려 있기 때문이다.
설명문이 잘못된 코너는 제1전시실, 일제시대 사회교육과 민족교육편.
일제하 사회교육편 설명엔 ‘…제주에서도 민족주의자들이 소년단체를 결성, 어린이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어린이잡지 간행 및 배포’ 등을 통해 일제 식민지 교육 반대 투쟁을 벌였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제주에선 일제시대에 어린이잡지가 발간된 적이 없다.
일제하 민족교육운동편도 일부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
한학자 이응호에 대해 비밀결사체인 ‘집의계(集義契)’를 만들어 조설대(朝雪臺.제주시 오라2동 연미마을 소재)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김석익에 대해선 집의계에 참여한 인물로 소개돼 있다.
‘집의계 선서’는 제주의 유림 12인이 집의계를 구성, 우리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의 부당성을 성토한 선언문. 그러나 광무 9년(1905년) 3월 작성된 이 선언문은 작성일자와 내용이 부합하지 않아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돼 왔다. 문제의 ‘집의계 선서’ 내용은 이렇다. “…광무 9년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함에 그것이 합방의 흉계임을 알고…의병을 모집하고 투쟁하고 구국하는 것은 을사보호조약과 경술의 치욕을 씻고 나라를 되찾는 일이다…”.
이 선언문은 작성일로 볼 때 을사보호조약이 1905년 11월 17일, 한일합방이 1910년 8월 22일 체결된 것을 고려하면, 예언자와 같은 ‘구국 맹약’을 한 것이 된다.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집의계 선언에 참여한 이응호와 김석익의 저서에 집의계 관련 언급이 없는 것도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대목.
전시사진에서도 조설대를 민족교육운동의 산실인 양 설명해놓았다. 조설대는 집의계 선언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교육운동의 성지로 보는 데 무리가 따른다.
이와 관련, 박물관 관계자는 “1995년 개관 당시 모 대학 교수에게 의뢰해 전시안내문을 작성한 것으로 안다”며 “틀린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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