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내기
행복한 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두 남자가 내기를 걸었다.

2001년 1월 1일부터 각각 150달러씩 신탁예금을 했다.

새 해를 맞을 때마다 여기에 10달러씩을 더 냈다.

본인들이 이승을 떠나게 되면 상속자들이 예금을 이어가기로 합의도 했다.

2150년 1월 1일이면 총 수령액은 자그마치 5억 달러가 된다.

내기는 그 날 지구상에서 150세인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미국의 생명과학자인 이 들이 벌인 내기는 아마도 사상 최장기, 최고액의 도박판일 것이다.

후손들에게 거액을 남기는 배려도 이채롭다.

무려 150년 뒤의 일이다.

▲최근 각종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최고 수명은 150세까지 가능하리란 예측이 나온다.

북미지역 최고의 심장병 전문의인 봅 로버츠 박사(캐나다 오타와 심장병연구소장)는 생명과학의 발달로 2050년이면 인간의 평균 수명은 150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무병장수의 논쟁은 끝이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여서 제한적인 수명연장만 가능할 뿐이라고 믿는 과학자들도 많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120세를 넘기기가 드물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는 문제없다는 말도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꿈에 불과하던 과제다.

이제 그 꿈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인간 수명에 대한 세계인의 화두가 변하고 있다,

오래 사는 것보다는 곱게 늙는 것에 더 큰 관심이 쏠린다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우아하게 늙어가는(aging gracefully)' 미국인 10인을 선정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도 일하고 있는 ‘영원한 현역’에다, 늙음을 감추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 한다.

그러면서 ‘우아하게 늙는’ 최고의 비법은 ‘탄로가(歎老歌)’를 부르지 않는 것이라 했다.

노년을 슬퍼 말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노년시대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제 부부간, 가족간 아름다운 노년시대를 위한 ‘행복한 내기’를 걸 때다.

그 내기는 곱게 늙는 데 최대의 적인 비만 탈출 작전이면 어떨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