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3D’ 라는 용어도 그 가운데 하나다.
D램 반도체, 디지털(Digital. 정보통신), 디스플레이(Display)의 영문 앞 자를 땄다.
또는 DNA(바이오), 디지털, 디자인을 일컫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21세기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이라는 점이다.
젊은이들이 이런 분야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신 3D’는 ‘3D’에서 비롯됐다.
‘3D’는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업종이나 분야를 지칭한다.
젊은이들이 ‘3D’ 자체를 싫어한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3D’라고 해서 마냥 꺼린다면 세상사 발전은 없다.
산업의 제반 분야는 물론이고, 학문 분야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3D’라면 우선 손사래부터 친다.
그렇다면 ‘3D’에다 ‘어두운(Dark)’까지 더한 ‘4D’는 더더욱 꺼릴 일이다.
하지만 사명감을 가진 자들에겐 ‘4D’가 곧 경이로운 도전이다.
바로 동굴탐사요, 동굴조사요, 동굴연구를 말한다.
암흑 속을 랜턴 하나에만 의존하는 동굴 탐사는 인내와 체력부터 요구한다.
탐사를 끝내고 동굴 밖을 나설 댄, 온 몸은 땀방울로 뒤범벅된다.
그 땀은 ‘보람(Worth)’이란 ‘1W’로 내일을 기약하곤 한다.
▲이렇듯 ‘4D’와 ‘1W’가 함께한 30년 인생이 있다.
(사)제주도동굴연구소장 손인석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금도 그는 지하 천연동굴의 세계를 밝히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여름엔 그리스 아테네 국제동굴학회에까지 가서 제주 동굴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며칠 전 국내 언론을 장식했던 ‘세계 최대규모의 위석회동굴 용천(龍泉)동굴에서 또 세계적 위용을 갖춘 천년의 호수발견’도 목숨을 건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 그는 자신의 역정을 집대성한 100% 칼라판 ‘제주도의 천연동굴’을 펴냈다.
책 서문에서 “동굴세계를 밝히는 일은 더 할 수 없는 큰 행운 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책은 방대한 탐사내용도 그렇고, 현장 실측 동굴도까지 그야말로 제주 동굴의 교과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해 도전정신이 넘치는 제주의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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