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순희 제주 대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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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주체전은 암을 극복한 ‘주부 총잡이’ 부순희(35.우리은행)에게 제주 대표선수로서 고별 무대였다.

부순희는 13일 제주관광산업고 사격장에서 벌어진 공기권총 경기가 끝난 직후 “이제는 전국체전에 그만 나올 때가 됐다”며 “앞으로 1, 2년은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제주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친정어머니와 아들 동규군(8)이 지켜보는 가운데 체전 마지막 경기를 끝낸 부 선수는 “후배들을 위해 지난해부터 그만두려고 했지만 고향에서 열리는 체전에 출전하는 게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부 선수는 지난 1일 체전 개막에 앞서 태릉사격장에서 열린 권총 25m 여자 일반부 경기에서도 은메달을 땄다.

부 선수는 제주여상 시절인 1985년 강원 춘천 전국체전에 처음 참가한 이래 체전 사격에서 그동안 금 10, 은 12, 동 4개 등 26개의 메달을 제주도선수단에게 선사했다.

2년 전 시어머니와 언니 신희씨를 모두 암으로 잃은 시련을 겪은 그는 지난 4월 위의 절반 가량을 잘라내는 위암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자신은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체전 고별 의사를 내비치면서 1998년 제주체전 사격 단체전에서 언니 신희씨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해 충남 체전에서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올해의 최고기록상’을 수상한 부순희.

그는 체전에서 수많은 메달을 도선수단에 안겨줬지만 제주에 실업팀이 창단되지 못한 것을 늘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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