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리 데이팅(intelli-d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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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대형 할인점들은 싱글족들의 동향을 예의 주시한다고 한다.

반듯한 직장에다 돈도 있어 쇼핑 씀씀이가 주부들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21세기 새로운 소비군으로 부르는 이유다.

대개 할인점들의 싱글족 잡기 전략은 ‘독신자를 위한 만남의 장’ 마련이다.

참가자들은 우선 일정한 색의 리본을 달고선 쇼핑 카트를 끌고 쇼핑하게 된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게 되면, 매장이 마련해 준 스낵코너나 음료수 코너에서 대화를 나누는 식이다.

순수한 즉석 만남인 ‘번개팅’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결혼으로 성사되는 행복한 커플도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번개팅’하면 주 무대는 밤이다.

젊은이들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 눈에 사랑에 빠지는 식이다.

술집을 전전하는 방식도 있다.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연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는 너무 황당하다.

검색창에 ‘번개팅’이란 글자를 치면 성인채팅 사이트가 수없이 뜬다.

성을 팔고 사는 조건 만남들은 유혹의 손길이 집요하다.

심지어 계약 동거까지 알선해주는 사이트도 있다.

‘번개팅’이 성을 알선하는 수단으로 변질돼버린 것이다.

▲요즘 영국에선 이 같은 ‘번개팅’은 ‘노우(No)'라고 외치고 있다 한다.

시를 낭송하고, 음악을 감상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문제를 토론하는 ‘지적인 연예’에 젊은이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관능적인 ‘배꼽 아래’에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다.

이른바 ‘인텔리 데이팅(intelli-dating)’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지적인 갈망에서다.

시를 통해 영혼을 살찌우고, 음악을 통해 사랑을 충만케 할 수 있을 것이다.

격렬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비판의식 또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행동하는 지성’을 표방했던 ‘인텔리(인텔리겐치아. intelligentsia)'의 부활을 예고함인가.

우리의 젊은이들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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