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콩쿠르 하루 만에 심사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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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제관악콩쿠르 심사위원들이 하루만에 심사 결과를 번복해 콩쿠르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 2차 예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금관5중주 참가팀을 17일 재심사를 통해 결선에 진출토록 구제해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부문(5개)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홈그라운드 텃세’가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홈그라운드 텃세' 지적도
○…문제의 발단은 일부 금관5중주 심사위원이 심사규정을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됐다. 한 심사위원은 1명이 참가할 경우 1차 예선을 통과하면 바로 결선에 진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2차 예선심사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 심사위원은 이날 2차 예선 후 이 사실을 알고 아르민 로진 심사위원장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고 한다.

'콩크르 권위에 흠집 안돼'
○…로진 심사위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의 실수로 참가자에게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데 모든 심사위원이 동의해 재심의 기회를 주었다”고 설명하고 “심사위원 간 소통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일뿐 고의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재심사땐 당초 6명이던 금관5중주부문 심사위원을 전부문 18명으로 확대했고, 모든 심사위원의 합의로 한국팀의 결선 진출을 결정했다”며 “이런 결정이 콩쿠르의 권위나 공신력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콩크루 이미지에 타격' 중론
○…그러나 국제콩쿠르 심사 경력이 많은 로진 심사위원장 스스로 “심사위원의 실수로 심사 결과를 번복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듯 콩쿠르의 권위에 흠집을 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는 게 중론. 16일 2차 예선

때 6명의 심사위원 중 5명이 참석, 합의해 내린 결정인데 하루만에 그 결정을 뒤집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
심사위원들은 최고와 최저 점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를 채택했다고 해명하면서 심사의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일정 부분 국제콩쿠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것은 인정해야 할듯.

입상자 동국권 출신 다수
○…17일 한라아트홀에서 치러진 트럼펫 결선(2명)과 트롬본 결선(6명)에선 체코와 헝가리 연주자 등 5명이 입상해 동구권의 관악 강세를 입증했다.
트럼펫 부문에서는 헝가리의 가보르 리히터씨(21.페렌츠 리스트 음대)가 1위에, 체코의 마렉 바조씨(28.프라하 음악예술아카데미)가 2위에 입상했다.
1위 리히터씨는 아즈카콩쿠르에서 1위(1994년), 룩셈부르크 국제트럼펫콩쿠르에서 금상(2001년)을 수상한 바 있다.
트롬본 부문에서는 체코의 로버트 코자넥씨(24.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위, 헝가리의 난도르 네메티씨(26.프란츠 리스트음대)가 2위, 독일의 잉고 니터트씨(27.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 졸업)가 3위를 차지했다. 1위 수상자 코자넥씨는 코자넥 고등음악원 콩쿠르 1위(1994년), 체코 올해의 젊은 음악인상 결선(1999, 2001년) 진출 경력이 있다.
3위 수상자 니터트씨는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인 라인하트 니터트씨의 아들로, 콩쿠르 이전부터 화제가 된 부자(父子) 트롬본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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