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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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임진년(壬辰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해 우리 검찰은 형사소송법 개정 논란과 일부 검찰 구성원의 부적절한 처신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난관을 거치면서도 검찰가족 모두 일치단결해 책임을 다해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지구촌은 양극화, 유럽 재정위기, 중동 민주화 진통 등으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해 북한 정세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민주발전과 한반도 평화 등 국운을 가를 계기가 될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검찰이 역점을 둬야 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정치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후보자 공천을 둘러싼 경쟁과 국민참여 방식 등으로 선거분위기가 조기에 과열·혼탁해질 우려도 있습니다.

최초로 실시되는 재외선거도 철저하게 대비해야겠습니다.

선거분위기와 북한정세 급변에 편승한 종북세력의 발호 및 각종 불법집단행동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하길 바랍니다.

둘째 사회 곳곳에 도사린 부정부패를 단호히 척결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청렴지수가 세계 183개국 중 43위, OECD 34개국 중 27위라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서민을 울리고 국가경제에 큰 해악을 끼친 저축은행의 구조적 비리는 끝까지 엄단할 것입니다. 권력형 비리·지역 토착비리에도 맞서 싸워나갈 것입니다.

'스마트 수사'가 체질화돼야 합니다. 양보다 질, 숫자보다 작품성에 중점을 두는 수사가 돼야 합니다.

셋째 국민의 인권보장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검찰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조직입니다. 모든 업무에 적법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인권보호의 사각지대가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올해는 수사지휘 관련 대통령령이 시행되는 첫해입니다.

검찰 수사지휘는 국민 인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 없습니다. 법에 따라 원칙대로 철저히 수사지휘를 해야 합니다.

수사현장에서 불철주야 일하는 일선 경찰을 존중하고 배려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철저한 내부정화를 통해 검찰의 체질을 개선하고 기강을 세워야 합니다.

최근 함께 근무한 동료의 처신이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목도하고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적발된 비위를 엄정하게 처리해 잘못된 체질을 바꿔야겠습니다.

검찰가족 여러분. 국민은 우리에게 뼈를 깎는 자기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오늘 '헌신'이란 단어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려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초일류 검찰을 위해 진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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