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벨소리 찾기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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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휴대전화 벨소리 유행
‘내 휴대전화 벨소리는 남들과 다르다.’
‘일용아 니 에미다~(일용 엄니 버전)’, ‘뭬야 전화받으라구(경빈 버전)’, ‘중전 어서 전화받으시오(고종 버전)’, ‘형님 전화왔습니다요(조폭 버전)’….
최근 개성을 한껏 살린 이색 휴대전화 벨소리가 신세대들 사이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신세대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튀는 벨소리를 내려받아 이용하다 이틀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바꾸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휴대전화 벨소리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업체는 20여 개. 경쟁이 붙은 이들 업체에선 새로운 벨소리를 개발해 신세대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떤 벨소리가 유행하나=먼저 위에 열거한 예처럼 TV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스타들의 목소리를 담은 벨소리를 들 수 있다.
사극에서 나온 ‘뭬야~’가 불후의 히트작이며 이외에 ‘날래 받으라우~(북한 버전)’, ‘오랜만이군~(신성일 버전)’, ‘전화 받을까 말까(영구 버전)’ 등도 폭소를 자아내고 있다.
아울러 엽기 버전의 벨소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빠라바라바라밥(폭주족 경적 소리)’, 앰뷸런스 소리, 22구경 총 소리, 개 짖는 소리와 여름을 맞아 늑대 울음, 처녀귀신 흐느끼는 소리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엽기의 극치는 휴대전화 벨소리라고는 상상 못 할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등장, ‘남들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신세대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 밖에 기존 히트곡의 가락을 바꾼 벨소리도 사랑을 받고 있다. 트로트풍의 ‘뽀뽀뽀’와 ‘잘살아 보세~(새마을노래)’, ‘운동 한판 멋지게~(국민체조)’, ‘예비군노래’, ‘날아라 슈퍼보드’, ‘꽃봉오리 예술단’ 등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너무 튄다는 지적도 제기=튀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주위에 신선한 즐거움을 주지만 큰 낭패도 볼 수 있다.
실화가 전설로 굳어져버린 얘기 한 토막. 모 그룹 직원이 상사 부친상에 조문 가서 자못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하고 절하려는 순간 ‘와이리 좋노 와이리 좋노~’라는 흥겨운 민요가락의 벨소리가 흘러나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는 바로 그 얘기.
이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대는 벨소리로 인해 선의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 연주회장, 영화극장 등에서 튀는 벨소리로 인해 주위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일이 빈번해 조심성이 요구되고 있다.
양은숙씨(제주대 3년)는 “동물 울음, 자동차 경적, 나팔 등의 벨소리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신풍속도로 신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지만 정숙을 요하는 도서관에서 이 같은 벨소리가 울리면 갑자기 산만해져 다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벨소리 시장은 대박=휴대전화 벨소리 서비스 업체인 ㈜5425는 ‘내 생에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의 벨소리가 20만 번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해 ‘왕대박’을 터트렸다.
다른 업체들도 인기 벨소리의 경우 5000회 이상 다운로드 횟수를 보이는 등 휴대전화 벨소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벨소리가 최근 다양성을 갖게 된 것은 16화음이 가능한 휴대전화 단말기의 출시 때문. 16화음은 16개의 악기들이 동시에 연주되듯 풍부함을 자랑하며 최신형 단말기에 빠질 수 없는 필수사항이 되었다.
가요계에서도 휴대전화 벨소리 다운로드 횟수가 많으면 그 음반은 대박을 터뜨린다는 말이 나돈다.
이색적이고 튀는 휴대전화 벨소리는 잠시 동안 듣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려댄다면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에게도 피해를 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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