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한진그룹 회장- 교통난 개선·황무지 개간 목장조성등 제주지역사회 발전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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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송사의 거인’으로 일컬어지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자유도시’로 성장한 제주지역사회 발전에 큰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한 도민들은 더욱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와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고인은 배편에만 의존하던 ‘변방의 섬’ 제주의 연륙교통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개척정신으로 도내 황무지를 개간해 대단위 목장을 조성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을 견인해왔다는 게 도민들의 평가다.

고인이 제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때는 제주관광산업이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던 1960년대 말.

민항이 출범한 1969년 3월 ㈜대한항공 사장에 취임한 고인은 국내 어느 지역보다 제주 노선에 중점적으로 항공기를 투입함으로써 제주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계기를 마련했다.

제주~부산~오사카를 시작으로 제주 노선에 취항한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선 12개 노선과 국제선 5개 노선을 보유함으로써 제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구실을 하고 있다.

제주의 연륙교통난을 해결한 고인은 쓸모없던 황무지 개간에 나섰다.
제동목장이 정부의 축산장려정책에 부응해 한라산 기슭에 문을 연 때는 1972년 3월.

고인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중산간 일대 500여 만평을 매입, 최신 기계화를 통한 현대적 규모의 대단위 기업 목장으로 개발했다.

초창기 목장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데 수십억 원이 투자됐고 연인원 5만여 명이 동원됐다.

고인은 제주를 찾을 때면 맨 먼저 목장으로 달려갔고 일부러 목장을 둘러보고 싶어 제주를 방문할 정도로 제동목장에 각별한 애착을 보였다.

고인은 또 제동목장 외곽지 일부를 비행훈련원으로 조성, 국내 초유의 민항 조종사의 산실로 발전시켰으며 1998년에는 활주로와 보조활주로, 관제탑, 자동착륙유도장치 등 첨단 항공장비를 갖춘 정석비행장을 완공해 국제 수준의 민간공항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6월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중 민항기가 처음 운항된 정석비행장은 최근 포화 상태에 이른 제주공항의 대체공항으로서 역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고인은 1974년 당시 21층 규모의 제주KAL호텔을 신축하고 1982년 9월 제주민속촌을 설립했으며 1977년에는 정석교육상과 정석장학금을 설립, 매년 도내 우수 학생들과 교사들을 지원하는 등 제주교육 발전을 위해 적잖은 자금을 출연해왔다.

한편 제주지역 분향소가 마련된 대한항공 제주지점에는 18일 오후부터 도내 각급 기관장들과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 및 도민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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