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시기 조정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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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매년 2월 초순에 고교 졸업이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고교 졸업 시기를 놓고 교육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29개 고교를 대상으로 2002학년도 졸업식 일정을 파악한 결과 내년 2월 5일 서귀고, 세화고, 제주공고, 서귀포산업과학고가 졸업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고교가 같은 달 11일 이전에 졸업식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같은 졸업 시기에 대해 일선 고교 내부에서 찬반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현행 졸업 시기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이들은 상당수 일선 교사들로 대입 수능이 11월 초 치러지는 점과 연관해 수능 이후 졸업식 때까지 고3 교실에서는 정상적인 수업과 학생지도 활동에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고3 교실의 경우 수능시험이 끝난 후에는 유종의 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썰렁하다 못해 삭막할 지경”이라며 “학생들의 출석률도 떨어지고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고3 학생들은 대학입학원서를 작성하는 시기만을 제외하곤 매년 2월 말까지 무려 3개월 정도를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며 “교내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들은 “수능 후 학생들이 100일이 넘는 기간을 낭비하지 않고 대학 진학에 앞서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면서 보람되게 보낼 수 있도록 현행 교육법을 개정해 졸업식을 11, 12월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졸업시기 조정 여론에 대해 또 다른 교사들은 “현행 대입제도의 경우 대학마다 전형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대입 일정이 2월 초순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조기 졸업을 실시할 경우 12월 2일 수능성적 발표 후 진학지도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졸업시기를 앞당기는 것에 반대했다.

이와 관련, 제주시내 모고교 교장은 “몇 년 전 졸업식을 1월로 앞당겨 시행한 결과 4분기 수업료 징수 문제 등을 비롯한 문제점이 도출돼 2월로 환원됐다”며 “대부분 고3 교실에서는 수능 후 오전에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오후에 하교하는 만큼 대입에 앞서 각자 나름대로 취미와 교양활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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