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 동서분단
남북통일 동서분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지난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여 화합과 통일의 메시지를 남기고 돌아간 북측 선수와 응원단으로 말미암아 지금도 그때 절절하게 느꼈던 동포애가 나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북측 응원단은 경기장마다 많은 화제를 뿌리며 우리를 울렸고, 또한 몇 차례의 공연을 통하여 남과 북이 하나임을 보여주었다. 평소에도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보거나 부모와 자식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내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마음이 약한 탓이었을까?

아마도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들을 보면서 동포애를 느꼈을 것이고, 그동안 받은 반공교육의 진실이 무엇이었을까 혼란스럽기까지 하였을 것이다. 남과 북은 경기장에서 하나가 되어 응원함으로써 가까운 미래에 하나로 통일될 수도 있음을 세계만방에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 대회에서 우리는 거의 100개의 금메달을 획득하였고, 중국은 150개 정도의 메달을 획득하였다. 중국의 인구가 13억이라고 하니, 만약 5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우리나라가 중국만큼의 인구를 가졌다면 대개 2000~3000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을 것이요, 일본 정도의 경제력을 가졌다면 그 역시 몇 배의 메달을 획득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얼마나 강한 민족인가? 이런 강한 민족이 통일되는 것을 어떤 나라가 원할까?

우리의 통일은 우리 자신의 문제이지 우방이라는 미국이, 일본이, 또는 다른 나라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방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도와주지 않는 남북통일이라는 대업을 풀어야 할 중요한 사람이다. 차기 내지는 차차기 대통령의 임기 내에 통일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만약 그렇다면 차기나 차차기의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앞길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겠는가. 12월에 있을 선거는 그저 또 한 사람의 대통령을 뽑는 단순한 선거가 결코 아니다.

우리가 독립국이지만 실제로는 독립국이라고 할 수도 없이 외세의 간섭을 받고 분단되어 살아온 지난날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할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치욕의 역사를 마감하고 통일된 조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 것인가는 이번 대통령 선거로 결정될 수도 있다.

남북통일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풀어야 할 차기 대통령이 당선을 위하여 지역감정을 부추겨 동서분단을 획책한다면, 과연 그런 사람이 남북통일을 말할 수 있을 것이며, 통일의 길로 가기 위하여 반드시 만나야 할 김정일 위원장을 그의 파트너로 삼아 회담하기에 손색이 없을 수 있겠는가? 후보자의 면면을 보면서 마음이 답답하다.

자기들끼리도 화합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찌 통일을 기대할 것이며, 큰 힘에 빌붙어 자리나 얻겠다고 이리저리 눈치를 살피는 사람들에게 무슨 소신을 기대할 것인가? 저들의 잘못이 먼저인가 우리의 잘못이 먼저인가?

오직 당선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거짓과 음해 심지어는 동서를 쪼개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그것도 출세의 방법이라고 모방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다.

대화의 자리에서는 시비(是非)를 떠나서 단순히 친소(親疎)관계로 말미암아 남을 비꼬기도 하고, 누구에게 빌붙어 얻어낸 보잘 것 없는 자리도 벼슬이라고 까불어댄다. 이 모두가 분단으로 가는 길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된 사람은 동향도 동문도 따지지 않는다. 결코 나와의 친소관계나 나의 이익을 따라 판단하지 않으며, 설령 손해가 되더라도 옳으면 그저 할 뿐이다.

혹시 사람들이 우매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그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람들이 그가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