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문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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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영화가 종교계의 새로운 설교 매체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삼선동에 ‘꿈이 있는 교회’의 하정완 목사는 ‘영화 목사’로 유명하다.

그는 1999년부터 매주 1시간씩 영화설교를 해온지, 작품만도 100여 편을 넘을 정도다.

방법은 그날의 설교주제에 맞는 영화를 골라 주요 장면들을 4, 5분 정도씩 편집해 보여준 다음, 이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식이다.

이를테면 ‘타이타닉’에선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강조하고, ‘실미도’에선 잃어버린 이름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다.

불교계에서도 영화를 통해 불성을 깨치려는 스님이 있다.

경남 쌍계사의 윌호 스님은 불교영화 33편을 모아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을 펴냈다.

‘사랑과 자비’ ‘업과 운명이란’ 등 주제로 나눠 불교의 세계관을 알기 쉽고 했다 한다.

▲이들이 선택한 영화는 대개 흥행 성공작들이다.

그만큼 이해가 빠를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관 객석이 젊은이들로 채워진다는 점에서, 젊은이와 종교와의 접점 찾기 시도다.

실제로 교회에는 다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 목사는 최근에 서울 기독교TV 아트홀로 영화 설교를 들고 나왔다.

지난달 30일 ‘수요영화예배’의 첫 작품은 ‘주먹이 운다’ 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바친 고3 학생들이 주 대상이었다.

그는 중년 퇴물복서와 청년복서가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 혼신을 다 쏟는 장면을 통해 ‘최선을 다한 수험생 모두가 승자’라고 격려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엔 당초보다 사흘 빠르게 수능 성적이 통지된다.

희비의 쌍곡선이 극명해 수밖에 없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심한 좌절감에 빠질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수능 후유증이 걱정된다.

아빠와 엄마, 누나와 오빠 등 식구들의 정신적 도움이 절실하다.

이럴 때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마음을 가다듬는 것도 괜찮다.

세상의 질서와 사는 방법이 뒤집힌 장면 등을 통해 그동안 억눌린 욕구를 분출시키고, 이로써 자신의 미래 비전을 일깨우는 단초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문화 콘텐츠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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