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전담기구.전문인력 키워야
축제 전담기구.전문인력 키워야
  • 김오순
  • 승인 200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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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제주국제관악제 앙상블 축제 및 제2회 국제관악콩쿠르가 20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콩쿠르 1위 입상자 음악회’를 끝으로 9일간의 행사 일정을 마쳤다.
제주시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축제에는 일본, 캐나다, 대만, 체코, 미국, 독일, 헝가리, 호주 등 11개국 34팀 관악인 1300여 명이 출연해 관악 콩쿠르 및 순회연주, 시가 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
이번 관악콩쿠르에는 9개국 70팀(개인 69명, 금관5중주 1팀 5명)이 참가, 13팀(개인 12, 중주 1)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초 12개국 92팀(개인 91. 중주 1) 96명의 콩쿠르 신청자 중 22%가 불참했지만, 개인 5개 부문에서 모두 1위 수상자를 배출해 국제 콩쿠르로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앙상블 축제는 연주력도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대를 빛낸 데는 제1회 국제관악콩쿠르 금관5중주 부문 1위 수상팀이 헝가리의 ‘에발드 브라스’를 비롯해 체코 프라하금관앙상블, 미국 체스트넛 브라스 컴퍼니, 벨기에 플레미쉬 금관5중주단 등 참가 연주단의 연주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국제행사로서 아쉬움도 적지않다.
아르민 로진이 지난 19일 행사 총평 기자회견장에서 “(제주국제관악제는) 국제행사로서 가능성이 엿보였다”고 한 말은 여러 각도에서 이번 관악제를 생각하게 한다.
그는 앞서 지난 1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세계의 국제관악 축제현장을 누벼온 경험을 바탕으로 “축제 조직의 전문화와 행정의 예산지원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전문예술축제로서 국제관악제의 지향점 부분.
제주국제관악제가 치러지는 8월엔 미국, 일본 등 ‘관악 강국’에서 세계적인 관악제와 관악콩쿠르가 열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제주국제관악제를 이들 행사와 차별화된 ‘전문축제’로 성공시키려면 확실히 특화된 프로그램과 지향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주자의 실력이 행사 성패를 가른다는 점에서 새겨 들어야 할 점이다.
축제전담기구의 상설화와 축제 전문인력의 양성문제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그동안 관악제조직위는 독일, 대만 등 몇몇 관악인이 섭외한 관악단체(관악인)를 무대에 세웠다. 그렇다 보니 참가팀은 동유럽과 일본, 중국, 호주팀 등에 치우쳤고 실력을 검증할 새도 없이 무대에 세워졌다. 올해까지 앙상블 축제 참가팀이 금관부문에 치중한 것도 섭외의 한계 때문이다.
언제까지 열정과 봉사정신으로 행사장을 뛰어다니고, ‘해쳐 모여식’ 행사기구로 국제행사를 치러야 하는지에 대해선 냉정히 생각해야 한다. 행사의 성패가 기획과 홍보에 달렸다는 것을 안다면, 전문스태프와 상설화된 기구가 절대 필요하다.
전문 매니지먼트사를 활용해 검증된 관악연주단체를 무대에 세워야 한다.
축제예산도 확충돼야 한다. 올해 5억3000만원이란 축제 비용은 콩쿠르 시상금, 앙상블 축제 참가팀의 항공료 및 개런티 비용으로 대부분 충당됐다. 축제 전문인력에 쓸 예산도 확충해 좀더 내실있고 품격있는 국제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
2004년 제주에선 제13회 아시아태평양 관악제가 개최된다. 2년 앞둔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번 축제의 문제점은 고쳐져야 한다.